올해 서울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68 대 1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경쟁률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결과다.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줄어 교사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교원 단체는 교사 수는 유지하거나 늘리면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반박한다.

13일 서울교육청이 공개한 2023학년도 공립(국립·사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교사 경쟁률은 68.2 대 1이다. 10명을 뽑는 데 682명이 몰렸다. 42명을 선발해 경쟁률 37.29 대 1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시 유치원 교사 선발은 최근 급격히 감소해 2년 전 90명을 뽑다가 올해 10명을 뽑는 데 그쳤다.

초등 교사도 2년에 걸쳐 선발 인원을 3분의 1로 줄이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2021학년도에 304명을 뽑아 3.29 대 1이던 경쟁률은 올해 115명을 뽑아 4.57 대 1까지 치솟았다. 유·초등 및 특수 공립학교 교사 경쟁률은 8.67 대 1을 기록했다.

교육당국은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교사 수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 수는 181만8629명이다. 2016년 215만5353명에서 5년 새 15.6% 감소한 수치다. 유치원·어린이집 원아는 유아 교육이 보편화됨에 따라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했고, 2016년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출산율 추락을 버티지 못하고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직장이나 초등학교에 딸린 병설 어린이집·유치원처럼 항상 고정된 수요가 있던 곳도 출산율 하락으로 원아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삼성재단 어린이집은 지난해까지 2개 반을 합쳐 20여 명으로 운영되던 만 1세 반을 올해부터 1개 반 11명으로 축소했다. 광주교육청은 원아를 모으지 못한 9개 초교 병설 유치원을 내년 초까지 1년간 휴원 중이다. 모집된 아이가 각 0~3명에 그쳐 학급을 운영할 수 없어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