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김일성에 놀아난 노태우의 바보같은 선언"

여권 내 핵무장론 제기 속 홍준표, 'NPT 탈퇴'까지 언급
국민의힘 내부에서 핵(核)무장론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우리도 남북 핵 균형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국가 안보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하든가 아니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를 하지 않고는 남북 핵 균형은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NPT 10조에는 자위를 위해서 탈퇴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나토식 핵 공유는 핵확산 금지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국가 안보는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북의 핵 공갈 노예로 계속 살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권 내 핵무장론 제기 속 홍준표, 'NPT 탈퇴'까지 언급
특히 홍 시장은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맺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해 "김일성의 기만 술책에 놀아난 노태우의 바보 같은 선언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비핵화 선언 이후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에 있던 전술핵을 철수시킨 반면 북은 핵무기 고도화, 경량화에 박차를 가해 핵 강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주당은 아직도 30년 전 노태우처럼 평화 타령만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는 종북주의 근성을 버리지 않고 있고 우리는 여전히 미국 눈치나 보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에만 매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