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철민 "자료제출 기관 87%가 文정부 임명 기관장·임원…표적감사 의혹"
"감사원 요구 '고속道 이용내역'에 정해구 경사연 이사장 포함"
감사원이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이용내역' 제출을 요구한 공공기관장 중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이사장 등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감사원에 55개 공공기관의 '고속도로 이용내역'(입구영업소, 출구영업소, 출입 시간 등)을 제출했다.

명단에 포함된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3월 임명돼 여권에서 전임 정부 '알박기 인사'로 규정한 대표적인 인물로 감사원의 '표적 감사'가 의심된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명단에는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강현수 국토연구원 원장, 안종주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포함됐다.

장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제출한 55개 기관 중 87%에 달하는 48곳이 전임 정부가 임명한 기관장과 임원이 있는 곳이었다.

감사원이 '이전(移轉) 기관 근태 감사'를 위해 고속도로 이용내역을 제출받았다고 해명한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장 의원은 주장했다.

장 의원은 "고속도로 이용내역을 제출한 55개 공공기관 중에는 서울·경기권 기관이 10곳이었고, 절반에 달하는 27개 기관은 개원 이후 한 번도 이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