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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없는데 취업 언제 될지 모르겠고"…취준생들 몰리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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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부담·취업난·3고에 청년 주택시장도 '짠테크'
    보증금·수수료 없는 '가성비 단기 임대' 이용↑
    관리비 없고 라면 주는 '코리빙 하우스'도 인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성비 단기 임대'를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 고용 및 부동산 시장 악화에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청년들의 주거 시장에도 '짠테크' 기조가 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돈 없다"...단기 임대 앱으로 몰린 청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삼삼엠투(33m2)', '피터팬의 좋은집 구하기', '사라바' 등 임대 중개 플랫폼 앱에선 최소 1주일에서 최대 3개월가량 머물 수 있는 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임차인 수요도 없고, 임대인 입장에서는 단기 수익에 그쳐 공급이 없었으나 최근 경기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이런 방들의 수급이 원활해진 것이다.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을 맞아 3개월가량 서울에 머물러야 했던 취업준비생 박 모 씨(28)는 서울 단기 월세 집을 알아보다 비싼 보증금과 수수료에 좌절했다. 취준생인 그에게 기본 60~80만원대로 형성된 단기 월세는 큰 부담이었다. 그러다 앱을 통해서 '가성비 단기 임대'를 구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검색에 나서 보증금과 수수료도 없는 월세 35만원 방을 단기 임대로 구했다.

    반년이나 1년 단위 계약을 꺼리고 학기 중에만 서울에서 머물고 방학 때마다 지방 본가로 내려가는 취준생들도 적지 않다. 대구에서 온 서 모 씨(25)는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서울에서 월세로 머물기엔 돈이 턱없이 부족해 학기가 끝나면 내려가기로 했다"면서 "당장은 학기가 끝날 동안 머물 방만 필요해 앱으로 비교적 값이 싼 셰어하우스 단기 임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친구 집에 얹혀사는 취준생도 속출하는 분위기다. 부산에 거주하는 취준생 김 모 씨(28)는 "채용 시즌이 되면 양해를 구하고 친구 집에서 머물고 있다"며 "취업준비 기간 동안 방값에 돈을 쓰는 것이 아까워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세도 늘고 취업 언제 될지 몰라"

    이러한 현상 배경에는 청년의 월세 부담 증가와 취업 난이 지목된다. 사회초년생과 취준생의 월세 부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가 반지하 주택 월세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지하층의 평균 월세는 41만7297원으로 2017년 31만9645원보다 30.6% 상승했다. 반지하 매물 거래의 절반가량이 이뤄지는 서울의 반지하 평균 월세 상승률은 31.3%로 전체 평균을 웃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7.4%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 문을 닫겠다고 결정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탓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코리빙 하우스(공용 공간 공유 방식)로 발걸음을 옮기는 청년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타인과 주방, 화장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괜찮으니 '싸기만 하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코리빙 하우스의 경우 관리비를 내지 않아도 되고, 라면과 밥 등의 기본 식료품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월 30만원을 내던 반지하 방에서 최근 월 10만원을 내는 마포구의 한 코리빙 하우스로 옮겨간 취준생 박 모 씨(30)는 "자금 관리에 대한 부담과 결혼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최대한 돈을 아끼고자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효율성이나 마찰이 덜하고, 비용 절감 효과에 청년들이 몰리는 것"이라면서 "경기 추이를 감안하면 청년들의 이러한 '짠테크'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교수는 "임대 기간 지불하는 가격이 적절하고 믿을만한 매물인지 꼼꼼히 비교 후 거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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