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한 가지, 축구만 빼고요.
"
12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대통령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담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한국과 우루과이의 기술 협력, 경제 교류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축구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웃으며 잘라 말했다.
바로 다음 달 2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언급한 것이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회담 후 진행한 현지 브리핑에서 "라카예 대통령이 한 총리에게 '11월 24일 경기는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 한 총리와 참석자들이 다 같이 웃으며 회담장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조 차관은 덧붙였다.
한 총리와 우루과이 각료들의 접견에서도 다음 달 경기가 화제가 됐다.
접견에서 우루과이 각료 한 명은 "11월 24일에 져 주시면,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라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순방 중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남미 3국은 모두 축구 강국이다.

이번 순방 첫 방문국인 칠레에서 열린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오찬에서도 칠레 정부 각료들이 한국 수행원들과 축구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대통령 회담, 식사, 정부 관계자 접견 등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라카예 대통령과 우루과이 각료들은 한 총리의 요청에 긍정적인 답을 줬다.
조 차관은 "라카에 대통령과 우루과이 정부 인사들은 부산 지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특히 외교장관은 '부산엑스포의 목표가 우루과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로 확대를 이번 우루과이 방문의 주요 목표로 잡았다.
양국은 해양·수산, 항만, 국방, 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에 더 많은 농산물을 수출하기를 희망하는 한편, 한국의 정보기술(IT)·바이오 등 혁신 분야 기술 도입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예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국이 출원한 특허의 수가 중남미 전체 특허 출원 수보다 많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이 기술 강국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