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 지표가 또 다시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8.7%)보다는 다소 둔화한 상승률이지만, 전문가 전망치(8.4%)보다는 높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특히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7월 -0.4%, 8월 -0.2%로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개선됐음에도 여행, 숙박, 외식, 병원 등 서비스 물가가 뛰어오른 것이 전체 PPI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날 발표는 Fed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 진정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PPI에 이어 CPI마저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지난달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11월에도 긴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