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에 의자까지…부산 남구, 해양쓰레기 86t 제거
부산 남구가 쓰레기들이 떠밀려 온 뒤 잘 빠져나가지 않는 방파제와 포구 내 쓰레기와 심해 침적된 해양 쓰레기 86t을 제거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해양 침적 쓰레기 전문 해양복원단체인 블루사이렌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제거작업에 나섰다.

올여름 태풍이 두 번이나 휩쓸고 간 남구 용호동 어촌계 방파제와 포구 사이사이에는 부식된 스티로폼 어구 알갱이들이 해수면을 두껍게 덮고 있는 상태였다.

이곳은 물이 고이는 지역이라 각종 쓰레기가 밀려들어 온 뒤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봉지, 사탕 껍질, 깡통, 술병 등으로 쓰레기가 덮인 육지를 연상케 했다고 구는 밝혔다.

해저에서는 쇼핑카트, 스탠드바 의자, 타이어, 선풍기, 담요, 자전거 등이 제거됐고 얇은 주사기들과 피임 도구까지 발견됐다.

블루사이렌 측은 방파제 쓰레기 작업만 3일이 걸렸으며 30t 이상의 쓰레기를 제거하고 나서야 겨우 해수면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백운포와 오륙도 인근 심해 역시 어망·로프·건설 폐기물들이 해저 바닥 곳곳에 쌓여 있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지금까지 버려진 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수십 년도 모자라는데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온다"면서 "당장 유입되는 쓰레기를 막는 것부터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