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동지짐치·멜젓·쉰다리·꿩엿…'맛 좋은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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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 통해 제주어·제주문화 소개
제주 음식을 통해 제주어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으로 만나는 '맛 좋은 제주어'가 12일 발간됐다.
'맛 좋은 제주어'는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총서의 두 번째 책이다.
음식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음식 전문 책은 아니며 제주 음식과 관련된 제주어 구술 자료를 활용해 제주어와 제주 문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모두 9개 장으로 구성돼 밥, 죽, 국, 김치, 젓갈, 장아찌, 떡, 의례 음식, 별식을 차례로 싣고 있다.
또 각각의 음식에 대한 제주어 구술 자료와 표준어 대역 자료를 '영 ㄱ+ㆍ(아래아)+.ㄹ읍디다'(영골읍디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라는 뜻의 제주어)로 제시하고 관련 제주어 어휘를 '구술 속의 제주어'에, 참고 내용을 '알아두민 좋아마씸'(알아두면 좋아요)에 담고 있다.
밥 이야기에는 제주 사람들의 주식이던 보리밥인 '조팝'을 비롯해 집안 대소사 때 손님에게 대접했던 팥밥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죽 이야기에는 감기에 좋은 메밀죽과 유월 스무날 먹었던 닭죽에 대한 추억이 실려 있다.
국 이야기에는 끓일 때 절대로 저으면 안 되는 콩국, 여름철 시원하게 먹는 냉국, 생일 때나 맛보았던 생선국 등을 다뤘다.
김치로는 장다리(봄동)를 이용한 '동지짐치'와 'ㅊ+ㆍ(아래아)마기짐치'(초마기짐치. 열무김치의 제주어) 등을 이야기한다.
제주의 젓갈인 '멜젓'과 '자리젓'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엿볼 수 있고, 시루떡, 솔편, 절편, 웃기떡(흰떡에 물을 들여 만든 떡) 등 제주의 떡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의례음식으로 순대, 두부, 술, '고깃반'(순대와 삶은 돼지고기), 적 등을 소개하고, 별식으로 범벅, 미숫가루, '쉰다리'(보릿가루를 누룩에 말려 놓은 뒤 물에 타 마시는 음료), 꿩엿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을 제주어로 풀어 놓았다.
집필에는 강영봉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와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보향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권미소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 현혜림 제주학연구센터 위촉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책의 구술 자료는 저자들이 참여했던 '제주어 구술 채록 조사', '지역어 조사', '민족 생활어 조사' 보고서 등 현장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가져 왔다.
또한 집필진이 직접 찍은 100여 점의 사진과 민화작가 신기영의 12점의 삽화로 이해를 돕고 있다.
부록으로 예문에서 사용된 제주어 어휘를 모아 '맛 좋은 제주어 작은 사전'을 만들었다.
이제까지 발간된 제주 음식 관련 저서·논문 목록도 첨부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의 제주어 책을 통해 제주어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제주어 총서 발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2020년 제주어 총서 1권으로 쉽게 쓴 제주어 개론서 '제주어 길라잡이'를 발간한 바 있다.
/연합뉴스
제주 음식을 통해 제주어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예순아홉 가지 제주 음식으로 만나는 '맛 좋은 제주어'가 12일 발간됐다.
'맛 좋은 제주어'는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총서의 두 번째 책이다.
음식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음식 전문 책은 아니며 제주 음식과 관련된 제주어 구술 자료를 활용해 제주어와 제주 문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모두 9개 장으로 구성돼 밥, 죽, 국, 김치, 젓갈, 장아찌, 떡, 의례 음식, 별식을 차례로 싣고 있다.
또 각각의 음식에 대한 제주어 구술 자료와 표준어 대역 자료를 '영 ㄱ+ㆍ(아래아)+.ㄹ읍디다'(영골읍디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라는 뜻의 제주어)로 제시하고 관련 제주어 어휘를 '구술 속의 제주어'에, 참고 내용을 '알아두민 좋아마씸'(알아두면 좋아요)에 담고 있다.
밥 이야기에는 제주 사람들의 주식이던 보리밥인 '조팝'을 비롯해 집안 대소사 때 손님에게 대접했던 팥밥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죽 이야기에는 감기에 좋은 메밀죽과 유월 스무날 먹었던 닭죽에 대한 추억이 실려 있다.
국 이야기에는 끓일 때 절대로 저으면 안 되는 콩국, 여름철 시원하게 먹는 냉국, 생일 때나 맛보았던 생선국 등을 다뤘다.
김치로는 장다리(봄동)를 이용한 '동지짐치'와 'ㅊ+ㆍ(아래아)마기짐치'(초마기짐치. 열무김치의 제주어) 등을 이야기한다.
제주의 젓갈인 '멜젓'과 '자리젓'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엿볼 수 있고, 시루떡, 솔편, 절편, 웃기떡(흰떡에 물을 들여 만든 떡) 등 제주의 떡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의례음식으로 순대, 두부, 술, '고깃반'(순대와 삶은 돼지고기), 적 등을 소개하고, 별식으로 범벅, 미숫가루, '쉰다리'(보릿가루를 누룩에 말려 놓은 뒤 물에 타 마시는 음료), 꿩엿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을 제주어로 풀어 놓았다.
집필에는 강영봉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와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보향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권미소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 현혜림 제주학연구센터 위촉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책의 구술 자료는 저자들이 참여했던 '제주어 구술 채록 조사', '지역어 조사', '민족 생활어 조사' 보고서 등 현장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가져 왔다.
또한 집필진이 직접 찍은 100여 점의 사진과 민화작가 신기영의 12점의 삽화로 이해를 돕고 있다.
부록으로 예문에서 사용된 제주어 어휘를 모아 '맛 좋은 제주어 작은 사전'을 만들었다.
이제까지 발간된 제주 음식 관련 저서·논문 목록도 첨부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의 제주어 책을 통해 제주어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제주어 총서 발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2020년 제주어 총서 1권으로 쉽게 쓴 제주어 개론서 '제주어 길라잡이'를 발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