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문예 동인지 '백조' 창간호 100년 만에 복원
한국 근대 낭만주의 문예운동을 이끈 동인지 '백조'(白潮) 창간호가 발행 100년 만에 복원됐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1922년 1월 발행된 '백조' 창간호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2022~2023년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을 통해 복원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학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복원본은 문학관 수장고에 보관하며, 두 부를 복제해 한 부는 문학관 1층에서 상설 전시하고, 한 부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한다"고 설명했다.

'백조'는 1920년대 젊은 문학청년들의 문학잡지로 홍사용을 중심으로 박종화, 나도향, 박영희 등이 창간에 참여했다.

편집인 홍사용이 일제 검열을 피하려고 배재학당 교장이던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발행을 부탁해 창간됐다.

문학관이 소장하던 창간호는 100년의 세월 동안 물리적, 화학적으로 훼손이 심해 복원이 시급했다.

국가기록원 복원팀은 정밀진단을 거쳐 6개월간의 복원 과정을 거쳤다.

산성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기록물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책 모서리 바스러짐의 주요 원인인 산성화를 억제하고자 탈산제를 분사해 중성화 처리를 했다.

낱장으로 분리돼 원형이 훼손됐던 기록물은 100년 전 형태로 다시 제본했다고 문학관은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의 '백조' 복원·복제 선정 심의회는 본 기록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문예 동인지로 현재 국내에 몇 점 없는 희귀본인 점,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가 배태한 문학적 상상력의 너비를 보여주는 잡지로 그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