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 1차례에 의사진행발언만 16명…고성에 책상 내려치기도
감사원 오전 국감 2시간 동안 질의 '0'…여야, 옥신각신만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감에서 여야는 소득 없는 공방만 벌이다 오전 회의 시간을 모두 허비했다.

이번 주 국정감사 '2라운드'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만큼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감은 시작하자마자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의 의사 진행 발언 신청을 국민의힘이 반대하자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개의 9분 만에 중지됐다.

약 23분 후 감사가 재개됐지만, 정작 피감기관장인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에 대한 질문은 한 차례도 없었다.

대신 여야 의원 16명이 의사진행발언을 했고, 자료 제출 요구 발언을 한 위원도 9명이나 나왔다.

이를 보다 못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대부분은 사실상 질의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 쏟아져 나왔다"며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에게 답변 기회를 일부러 주기도 했다.

최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 논란과 관련, "감사 개시 권한은 감사위원회의 의결 사항이 아니다.

감사원장한테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무총장은 "제 문자에 대해 논란거리를 제공해드려서 송구스럽다"라면서 "개별 감사에 대해 위원회 의결을 안 거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원 규정과 역사, 관행에 비춰 허위 사실"이라며 답변했다.

이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감사원장과 사무총장의 말이 다르다"고 지적했고, 이를 해명하려하는 유 사무총장을 노려보며 "가만히 계세요"라며 책상을 내려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박 의원과 김도읍 위원장 사이의 신경전도 있었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박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발언 시간이) 3분인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이 "1분만 요구하셨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김도읍 위원장 체제에서 내가 무서워 가지고 내가 자기 검열한 것"이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전직 법무부 장관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