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미국 진출 및 투자 협력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주정부가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방한 시 두 차례 면담을 통해 메릴랜드주에 투자의사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메릴랜드 주정부 투자관련 부서에서 직접 담당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랩지노믹스는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메릴랜드주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투자 논의를 통해 랩지노믹스의 메릴랜드 진출은 물론 북미에 대한 사업 확대를 지원할 뜻을 밝혔다고 했다.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주를 미국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클리아랩) 인수와 별도로 메릴랜드주에 자체 클리아랩 및 생산시설을 설립해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진단키트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미국 진입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메릴랜드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환경청(EPA)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존스홉킨스대 및 50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다고 했다. 랩지노믹스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번 메릴랜드 투자 및 협력 논의는 호건 주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메릴랜드주에서 랩지노믹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만큼, 미국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로써 향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위'로 알려진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2015년부터 메릴랜드 주지사를 역임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거론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