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전북, 강원에 1-0 승리로 두 경기씩 남겨놓고 승점 6점 차
인천은 제주에 3-1 완승 '4위 사수'
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서 1-1로 '삐끗'…우승 확정 연기(종합)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동해안 더비'에서 무승부에 그쳐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울산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후 전주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강원FC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두 경기씩 남겨놓고 선두 울산(승점 73·21승 10무 5패)과 2위 전북(승점 67·19승 10무 7패)의 승점 차는 6점이 됐다.

울산은 이날 승리하면 전북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1996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비록 포항전 무승부로 한 박자 쉬어가게 됐지만 울산의 우승은 여전히 유력한 상황이다.

울산은 16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나,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최종전 홈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우승한다.

전북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못해도 울산은 곧바로 챔피언에 오른다.

연고지가 지난달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로 아픔을 겪은 포항은 홈에서 '라이벌' 울산의 우승 확정을 저지해 팬들에게 작지 않은 기쁨을 안겼다.

포항은 울산과 '동해안더비' 통산 전적에서 64승 52무 58패를 기록했다.

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서 1-1로 '삐끗'…우승 확정 연기(종합)
울산은 전·현직 국가대표 공격수 이청용, 엄원상을 비롯해 전북전 '역전 멀티골'의 주인공인 마틴 아담, '조지아 특급' 바코 등 최정예로 선발진용을 꾸렸다.

포항 역시 신진호, 완델손 등 핵심 자원들이 거의 빠짐없이 출격했다.

양 팀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서로의 골문을 끊임없이 노렸다.

전반 12분 아담의 패스를 받은 최기윤이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포항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18분에는 포항 김승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울산 이규성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더 빠른 템포로 공격을 펼친 포항이 시간이 갈수록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으나 선제골은 울산의 차지였다.

전반 40분 엄원상이 오른쪽을 돌파하고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코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김승대, 임상협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8분에는 문전에서 허용준이 결정적인 발리슛을 날리기 직전 김영권이 발을 쭉 뻗어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마침내 후반 26분 투입된 장신 공격수 이호재가 자신의 시즌 1호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호재는 후반 34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울산 원정 응원석을 침묵에 빠뜨렸다.

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서 1-1로 '삐끗'…우승 확정 연기(종합)
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안방에서 구자룡의 헤딩 결승 골로 강원을 제압하고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부상 여파와 경고 누적 및 퇴장 등 징계로 김진수, 한교원, 맹성웅, 바로우, 홍정호 등 주축선수들이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도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을 수 없어 김두현 수석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했다.

올해 전북에 입단한 2001년생 수비수 박성현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북은 전반 25분 김보경의 코너킥을 수비수 구자룡이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앞서 나갔다.

구자룡에게는 2020년 전북 이적 후 첫 골이었다.

강원은 후반 시작하며 황문기를 갈레고로 교체해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전북도 후반 11분 구스타보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해 추가 골을 노렸다.

강원은 만회를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28분 김대원의 문전 왼발 슈팅이 허공을 가르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서 1-1로 '삐끗'…우승 확정 연기(종합)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홍시후, 김민석의 활약을 엮어 3-1로 승리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사슬을 끊은 인천은 승점 53(13승 14무 9패)으로 4위 자리를 지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꿈을 이어갔다.

3위 포항(승점 56·15승 11무 10패)과 승점 차도 3점으로 줄였다.

제주는 승점 49(13승 10무 13패)에 머물렀다.

인천은 전반 26분 홍시후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에 이동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뽑았다.

이동수의 시즌 첫 골, 홍시후의 시즌 첫 공격포인트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한 인천은 후반 4분 만에 오재석의 크로스를 김민석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제주 골문에 꽂아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후반 12분에는 김민석의 패스를 받은 홍시후가 상대 골키퍼와 경합을 피해 쐐기골을 터트리고 시즌 첫 골 맛까지 봤다.

제주는 2분 뒤 서진수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더는 인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