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닷새간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5’에선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국내 지점이 있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해 20개가 참여했다.매년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를 지난해까지 3년간 공동개최하며 글로벌 아트페어에서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갤러리들이 소개하는 작가군과 작품의 장르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홍콩, 바젤, 파리, 마이애미 등 전 세계 4곳에서 열리는 아트바젤에서는 각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나 그해 가장 돋보이는 신진 작가 개인전으로 꾸미는 ‘디스커버리즈’ 섹션이 마련된다. 올해 P21갤러리가 신민 작가를, 갤러리 휘슬은 이해민선 작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 중 신민 작가(40)는 올해 신설된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의 작가 중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상금 약 5만달러(약 7300만원)를 차지했다. 신 작가는 생계를 위해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페어에서는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상징하는 머리망에 주목한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 등을 선보였다. 곧 마카오에서의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형 설치 작품 18점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섹션에서도 갤러리바톤이 영국 작가 리암 길릭을, 갤러리 휘슬이 허지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개인전
‘아시아 왕좌의 귀환인가, 붕괴 전 이상 징후인가.’ 지난 달 26일에서 30일까지 열린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2025’을 요약하는 질문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미술 시장이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참여 갤러리와 매출 등 숫자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정점에 비하면 여전히 거래액은 낮은 편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은 회복했다는 분위기였다. 지난해에 이어 42개국 240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VIP 개막 당일 메가 갤러리들도 몇 시간 만에 잇따라 대작들을 판매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의 중국화 기조 등 국제 정세, 글로벌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이상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기간 열린 세계 양대 경매사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이브닝 세일에서는 바스키아, 르누아르 등 명작이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지만, 전체 판매 수익은 6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메가 갤러리의 블루칩은 ‘완판’ 아트바젤 홍콩은 2008년 ‘아트HK’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13년부터 ‘아트바젤 홍콩’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올해 13년째 열리고 있는 행사에 매년 전 세계 컬렉터 8만여명이 방문, 거래 규모만 1조원을 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 동안 규모가 축소되고 파행하는 겪다 지난해 예년 규모를 회복했다. 메가 갤러리들은 VIP프리뷰 첫날 몇 시간 만에 놀랄 만한 판매 실적을 보고했다. 올해 하이라이트는 하우저앤워스를 통해 750만 달러(약 110억 3000만원)에 판매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Coisy Two’(1995)였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금속 감옥 안에 담은 조각 작품으
AI(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공감 지능 시대>는 이 질문에 '공감'이라고 대답한다.저자 김희연은 LG그룹 최초 여성 최고전략책임자(CSO)와 LG그룹 전자 계열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략 그룹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영·AI 관련 칼럼리스트로 일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책에는 저자가 은행원에서 증권사 IT 애널리스트, LG그룹 임원까지 3번의 전직을 거친 독특한 커리어에서 얻은 경험담과 조언이 담겼다.<공감 지능 시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감 지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저자가 말하는 공감 지능이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질문과 결정에 도달하는 능력이다. 책은 이 능력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공감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공감 지능을 키우는 세 가지 '눈'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눈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혁신을 준비하는 자세다. 마지막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구별하는 시선이다. 책은 이런 시야를 지닌 사람은 인간적인 공감을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공감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