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서울 하늘 수놓은 불꽃…100만 인파 탄성·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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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첫 세계불꽃축제…"다시 쏘아 올린 희망의 불꽃"
추위에 외투·담요·핫팩 동원…'불꽃 명당 찾자' 오전부터 북새통
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을 딛고 3년 만에 다시 서울 하늘에서 불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일대는 시민들의 환희로 가득했다.
오후 7시 20분부터 연이어 힘차게 날아오른 폭죽이 터지며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을 때마다 시민들은 '와!'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여기저기서 불밝히는 스마트폰 후레시는 또하나의 장관을 연출했다.
절기상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한로'의 추위도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쌀쌀해진 밤공기에 두꺼운 외투를 걸쳐 입거나 담요를 덮고, 혹은 핫팩으로 언 몸을 녹이며 하늘을 응시했다.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라는 주제로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한국과 이탈리아·일본 등 3개국 3개 팀이 참가해 총 10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렸다.
예년보다 참가팀 수는 줄었으나 그 화려함은 덜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축제의 대미는 한국팀이 장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8만 발의 폭죽이 하늘을 대낮처철 밝혔다.
관람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시에 함성을 내지르며 환호했다.
부산에서 아들과 함께 왔다는 박주현(44) 씨는 "서울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불꽃축제가 열리는 사실을 알게 돼 찾아왔다"며 "관람 내내 눈물이 날 만큼 감동했고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친구들과 함께 오후 3시부터 자리를 지킨 이영지(23) 씨는 "콘서트와 대학축제에 이어 불꽃축제까지 재개되니 코로나19가 점점 끝나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주최사인 한화는 대략 100만명의 시민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후 8시경까지 여의도 행사장에서만 약 75만 명이 모였고, 인근 지역 관람객까지 합하면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불꽃 명당'을 차지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관람석은 물론 한강공원 인근 계단과 주차장도 텐트와 돗자리를 가지고 나온 시민들로 뒤덮였다.
곳곳에 마련된 임시 화장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실종 아동을 찾는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연신 "손 놓치면 저기서 만나는 거야. 다른 사람 따라가면 안 돼"라며 주의를 줬다.
지하철에서 내린 뒤 행사장과 가까운 여의나루역 2번 출구까지 이동하는 데 10분이 걸렸다는 이 모(24) 씨는 "건물 화장실 줄을 보고 기겁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미처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차량 통행로 근처에 자리를 잡으려다 이를 제지하는 행사 관계자들과 실랑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행사 관계자가 "응급 구조 차량이나 트럭이 지나가도록 통행로를 차지하면 안 된다"고 부탁하자 한 시민은 "그런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이냐"고 반발하며 얼굴을 붉혔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담요와 핫팩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자 일부 길거리 상인들이 웃돈을 받으며 물품을 파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여서인지 마스크를 벗고 축제를 즐기는 시민이 대부분이었으나 마스크를 풀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한강을 찾은 민모(38)씨는 "코로나가 걱정돼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꽃놀이를 봤다"고 말했다.
축제가 끝나자 많은 시민들은 현장에서 나눠준 쓰레기봉투 또는 직접 가져온 비닐봉지를 꺼내 쓰레기를 담았다.
하지만 쓰고 있던 마스크와 쓰레기를 그대로 놔둔 채 자리를 뜨는 이들도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한화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2천여 명은 행사가 끝난 뒤 한참 동안 쓰레기를 치우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축제 후 행사장 주변은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오후 8시 47분부터 무정차 통과하고, 행사장 인근을 지나는 버스까지 우회 운행하면서 귀갓길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했다.
/연합뉴스
추위에 외투·담요·핫팩 동원…'불꽃 명당 찾자' 오전부터 북새통
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을 딛고 3년 만에 다시 서울 하늘에서 불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일대는 시민들의 환희로 가득했다.
오후 7시 20분부터 연이어 힘차게 날아오른 폭죽이 터지며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을 때마다 시민들은 '와!'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여기저기서 불밝히는 스마트폰 후레시는 또하나의 장관을 연출했다.
절기상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한로'의 추위도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쌀쌀해진 밤공기에 두꺼운 외투를 걸쳐 입거나 담요를 덮고, 혹은 핫팩으로 언 몸을 녹이며 하늘을 응시했다.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라는 주제로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한국과 이탈리아·일본 등 3개국 3개 팀이 참가해 총 10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렸다.
예년보다 참가팀 수는 줄었으나 그 화려함은 덜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축제의 대미는 한국팀이 장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8만 발의 폭죽이 하늘을 대낮처철 밝혔다.
관람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시에 함성을 내지르며 환호했다.
부산에서 아들과 함께 왔다는 박주현(44) 씨는 "서울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불꽃축제가 열리는 사실을 알게 돼 찾아왔다"며 "관람 내내 눈물이 날 만큼 감동했고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친구들과 함께 오후 3시부터 자리를 지킨 이영지(23) 씨는 "콘서트와 대학축제에 이어 불꽃축제까지 재개되니 코로나19가 점점 끝나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주최사인 한화는 대략 100만명의 시민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후 8시경까지 여의도 행사장에서만 약 75만 명이 모였고, 인근 지역 관람객까지 합하면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불꽃 명당'을 차지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관람석은 물론 한강공원 인근 계단과 주차장도 텐트와 돗자리를 가지고 나온 시민들로 뒤덮였다.
곳곳에 마련된 임시 화장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실종 아동을 찾는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연신 "손 놓치면 저기서 만나는 거야. 다른 사람 따라가면 안 돼"라며 주의를 줬다.
지하철에서 내린 뒤 행사장과 가까운 여의나루역 2번 출구까지 이동하는 데 10분이 걸렸다는 이 모(24) 씨는 "건물 화장실 줄을 보고 기겁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미처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차량 통행로 근처에 자리를 잡으려다 이를 제지하는 행사 관계자들과 실랑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행사 관계자가 "응급 구조 차량이나 트럭이 지나가도록 통행로를 차지하면 안 된다"고 부탁하자 한 시민은 "그런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이냐"고 반발하며 얼굴을 붉혔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담요와 핫팩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자 일부 길거리 상인들이 웃돈을 받으며 물품을 파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여서인지 마스크를 벗고 축제를 즐기는 시민이 대부분이었으나 마스크를 풀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한강을 찾은 민모(38)씨는 "코로나가 걱정돼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꽃놀이를 봤다"고 말했다.
축제가 끝나자 많은 시민들은 현장에서 나눠준 쓰레기봉투 또는 직접 가져온 비닐봉지를 꺼내 쓰레기를 담았다.
하지만 쓰고 있던 마스크와 쓰레기를 그대로 놔둔 채 자리를 뜨는 이들도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한화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2천여 명은 행사가 끝난 뒤 한참 동안 쓰레기를 치우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축제 후 행사장 주변은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오후 8시 47분부터 무정차 통과하고, 행사장 인근을 지나는 버스까지 우회 운행하면서 귀갓길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