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적시타 치고 투수로 홀드 올려 원맨쇼로 화려한 피날레
안우진, 224K·ERA 2관왕 확정…삼성 수아레즈 마지막날 홈 첫 승
최종전에 롯데 신동빈·SSG 정용진·두산 박정원 구단주 총출동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올해 마지막으로 전국 5개 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8일, 다양한 볼거리가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가 벌이는 3위 싸움은 kt의 경기가 끝나는 10일에야 판가름 나게 됐다.

4위 키움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5-1로 이겨 80승 2무 62패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선발 투수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9번 타자 송성문이 3회 선제 우월 투런포 등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2-0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고 김준완, 대타 임지열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더 얹어 승패를 갈랐다.

안우진은 두산을 제물로 탈삼진 8개를 보태 시즌 탈삼진 개수를 224개로 불렸다.

작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작성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에 1개 모자라고 이 부문 종전 기록 보유자인 고(故) 최동원(1984년·223개)보다는 1개 많다.

안우진은 또 평균자책점(ERA)을 2.11로 낮춰 탈삼진과 더불어 2관왕을 확정 지었다.

두산은 구단 사상 최다패인 82패(60승 2무)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두산 오재원(37)은 8회말 대타로 현역 마지막 타석에 등장해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지만, 아웃됐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kt는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7-2로 제압하고 키움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를 지켰다.

9일 LG 트윈스(잠실구장), 10일 NC 다이노스(수원케이티위즈파크)와 두 경기를 더 치르는 kt는 전승해야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3위의 영광은 키움에 돌아간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6회초 kt 베테랑 장성우가 좌월 투런 아치로 균형을 깼다.

곧바로 황재균의 2루타와 김민혁의 적시타로 kt는 3-0으로 달아났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8회에는 대타 박병호가 중월 석 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재활을 거쳐 복귀한 박병호가 31일 만에 터뜨린 시즌 34호 홈런이었다.

거포 박병호의 가세로 kt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안방에서 SSG 랜더스를 6-1로 완파하고 66승 2무 76패로 시즌을 끝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는 구단 최다승 타이(88승 4무 52패)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는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최종전에서 홈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불펜의 난조, 타선과의 엇박자로 불운에 운 수아레즈는 올해 6승 8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은 2.49로 무척 좋았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대호(40)의 은퇴 경기로 치른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을 3-2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22년 프로 인생의 마지막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1회 1타점 중월 2루타를 터뜨리고 8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타석에 등장한 LG 마무리 고우석을 민첩한 동작으로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해 홀드를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2-2로 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고승민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뺐다.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안타 2천199개, 타점 1천425개를 남겼다.

정규리그 2위 LG 트윈스는 구단 최다승(86승) 신기록을 세우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잠실(2만3천511명), 사직(2만2천990명), 대구(2만4천명) 구장은 모처럼 만원 관중으로 붐볐다.

올해 프로야구는 이날 현재 12번 매진됐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한편 이대호와 오재원 두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와 시즌 최종전이라는 의미가 곁들여진 이날, 신동빈 롯데 구단주,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각각 사직구장, 잠실구장을 찾았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1루측 원정팀 응원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키움·kt 동반 승리…3위 향방은 kt 남은 2경기 결과에(종합)
인천 SSG랜더스필드만 방문하던 정 구단주는 SSG의 정규리그 1위 시상식이 열린 5일 잠실구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엔 SSG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아 대구로 이동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팬들에게 "올해 랜더스가 전무한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역사를 만든 것은 모두 팬 여러분 덕"이라며 "선수단의 땀은 감동이었고, 그들의 투혼은 전율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경기부터 열심히 달려온 결과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을 야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우승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