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국감서 與의원 '동명이인 착각' 사과 놓고 여야 감정 섞인 설전
이주호 교육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감 마친 이달 말 열릴 전망
"개나 줘버려" vs "내로남불" 교육위 국감 한때 파행(종합)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7일 국정감사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서 촉발된 여야 충돌로 한때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지난 4일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국민검증단' 김경한 교수 역시 표절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 동명이인을 착각한 잘못임을 재차 부각하면서 정 의원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정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고, 여야가 감정이 섞인 설전을 이어가면서 회의가 한때 중단됐다.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정경희 의원은 인격 살해에 버금가는 짓을 했고, 동명이인의 논문 표절 논란을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의 (논란으로) 몰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당시 정 의원이 유감을 표명했는데도 사안이 가볍지 않은 만큼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며 압박한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자기의 허물은 덮고 남의 허물만 들추려고 하면 갈등만 촉발된다"고 정 의원을 엄호했다.

당사자인 정 의원은 "인격살인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국민대·숙대 총장에게 하는 것은 인격살인이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 국민대·숙대 총장에 대해 민주당이 "다 도망가버렸다" 등으로 맹비난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정 의원은 "살인 범죄자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도망쳤다'며 범죄자와 죄인 취급을 했다"며 "이재명 대표도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문제 됐는데 가천대 총장도 불러야지 왜 부르지 않는가.

그러니 민주당을 '내로남불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다른 사람은 다 이야기해도 (정경희) 의원은 그러면 안 된다.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원이 "뭐라고 했나, 억지 쓰지 말라"고 하자 문 의원은 "개나 줘버리라고요"라고 소리쳤다.

결국 장내 소란이 일었고, 회의는 시작 50분만인 10시 50분께 25분간 정회했다.

감사가 속개된 후에는 야당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재차 끄집어냈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은 남의 것을 위조해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고, 박광온 의원도 "국민대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검증에 참여한 조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중국몽이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한국도 그 꿈에 함께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중국의 역사 왜곡이 정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중국몽"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함께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위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정감사 이후인 이달 말께 열릴 전망이다.

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 동의안이 이날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국감 기간 청문회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대통령실이 임명동의안을 오는 11일에 송부하기로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개나 줘버려" vs "내로남불" 교육위 국감 한때 파행(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