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AMD가 몇 시간 간격으로 애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를 포함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예상보다 긴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1.7%나 감소한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한 것이다.

컴퓨터 칩 제조사인 미국의 AMD도 이날 실적 전망치를 공개, 올해 3분기 매출이 56억달러(약 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AMD 자체 추정치와 시장 평균 기대치인 67억달러(약 9조5천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AMD는 다음 달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저조한 실적은 예상을 크게 밑도는 가전제품 수요에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IT업계 전반에서 이미 비용 절감은 새 규범으로 굳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에는 앞다퉈 반도체 칩을 비축했으나 이제는 주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재고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반도체 공급을 막는 수출 규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도 지난달 1일로 끝난 전분기 매출이 66억4천만달러(약 9조4천억원)를 기록, 2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면서 앞으로 생산을 줄이고 장비구매 예산도 삭감해 2023 회계연도 자본지출(설비투자)을 3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엔비디아와 인텔도 최근 실적 예상치를 낮췄으며 재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AMD 실적 기대 하회…침체 우려 속 반도체업계 타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