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7일 북한 지역이 오는 9∼10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의 저기압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특히 함경남북도를 비롯한 동해안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해서 100∼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며 저기압 영향으로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가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을걷이가 한창인 지금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각종 재해성 기상들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 추수기를 맞은 북한은 이상기후가 농업에 줄 피해를 경계하면서 수확을 차질없이 진행하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농민조직인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위원회는 전날 제9기 제5차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이상기후 대응을 강조했다.
한종혁 농근맹 위원장은 "농근맹 조직들에서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에 일군들과 동맹원들이 적극 떨쳐나서도록 교양 사업과 대중운동을 더욱 활발히 벌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각지 농장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추수가 시작됐다며 수확에 모든 여력을 모으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농민들이 올해 모내기 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당국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상기후 속에서도 농작물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점을 거론하고 지금 수확철에도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수인성 전염병 등의 여파와 잇따른 자연재해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면서 올해 곡물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고,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연평균(80만t)보다 많은 121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