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부끄럽고 창피해 고개 못 들겠다"…협회 등 무관심도 도마 위

7일 해당 여고 핸드볼 선수단은 태백 시내 옷 수선 집에 유니폼을 맡겼다.
기존 유니폼에 적힌 '보다 나은 새로운 태백'이 민선 7기 시정 구호였기 때문이다.
민선 8기 태백시 시정 구호는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 도시 태백'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민선 7기 시정 구호가 적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유니폼을 다시 제작할 시간이 없어 시정 구호 부분만 수선하기로 했다"며 "애초에는 스티커 등 부착용으로 검토했지만, 움직임이 많은 핸드볼 경기 특성상 바느질로 꿰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선수단은 오는 8일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울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바느질로 수선한 유니폼을 본 시민들은 "부끄럽고 창피해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A(55) 씨는 "덧댄 천의 색상도 다르고, 바느질 자국까지 다 보인다"며 "과거 시정 구호와 바느질한 유니폼 중 전국 방송에 나가면 무엇이 더 부끄러운지 태백시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선수단은 올해 7월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태백산기 전국 종합 핸드볼대회에도 민선 7기 시정 구호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당시 해당 선수단은 여고부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에 태백시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민선 8기 출범 후 전국체전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었지만, 유니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사소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