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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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현재까지 취급·실행된 태양광 관련 대출과 펀드 규모가 2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태양광 관련 신용공여가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권 태양광 대출·펀드 집계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달 정책자금 운영실태 표본조사 결과를 공개한 이후 태양광 대출·펀드 관련 부정·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감원이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모든 금융권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2017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취급된 태양광 관련 누적 대출액은 16조3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가 자체 자금으로 돈을 빌려주는 일반자금대출이 1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에너지공단 추천을 받아 신재생에너지 시설물 제조·설치 업체에 대출해주는 정책자금대출이 1조5000억원, 기타 대출은 1000억원이었다.

기관별로 따지면 상호금융권이 7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은행(7조원), 보험(1조9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1300억원), 저축은행(700억원) 등 순서였다. 상호금융권 중에선 농협이 4조6500억원, 신협 1조7900억원, 수협 7400억원 등 순서로 태양광 대출 취급액이 많았다.

태양광 대출을 가장 많이 내준 은행은 국민은행(1조8747억원)이었다. 이어 전북은행(1조3686억원), 신한은행(8823억원), 광주은행(7938억원) 등 순서였다. 상위권에 랭크된 지방은행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누적 펀드 설정액은 6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31개 자산운용사가 총 111개 사모펀드로 6조4000억원을 설정했다. 대출과 펀드 공히 2018년 이후 취급·설정 규모가 늘어났다. 2017년 1조3000억원 수준이던 태양광 대출·펀드 규모가 이듬해 3조1000억원으로 뛰더니 2019년(4조6000억원), 2020년(6조1000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8월말 기준 태양광 대출 잔액은 11조2000억원, 사모펀드 설정액은 6조4000억원이었다. 펀드의 경우 기관투자가 99.9%를 차지했고 개인투자자는 8억1000만원으로 0.1%에 불과했다.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8월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0.12%였다. 저축은행(0.39%), 여전사(0.24%), 상호금융(0.16%), 은행(0.09%) 등 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월말 기준 평균 0.22%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부실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앞으로 건전성 지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금감원 측은 “대출만기가 장기(정책자금의 경우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고 거치기간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건전성 상황은 앞으로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점검결과를 기초로 필요한 감독상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