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경주마 글로벌히트가 김혜선 기수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경마 대회 알막툼 클래식에서 3위에 입상했다.2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두바이 월드컵 알막툼 클래식(G2·2000m)에서 김혜선과 글로벌히트는 경주 중·후반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임페리얼 엠퍼러(아일랜드)와 아토리우스(미국) 다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알막툼 클래식 총상금은 170만 디르함(약 6억7천만원)이고, 3위 상금은 총상금의 10%인 17만 디르함이다.김혜선은 경주를 마친 뒤 "2위를 할 수 있었는데 막판에 제 불찰로 3위가 돼 아쉽다"며 "그래도 '글로벌히트'의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 보여줬고, 저 또한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혜선과 글로벌히트는 지난 1월 말에는 이번 대회보다 한 등급 높은 알막툼 챌린지(G1)에서 8위에 오른 바 있다.김혜선은 1975년 첫 여성 기수 면허 취득자 이옥례씨, 2001년 데뷔해 지금은 조교사로 활동하는 이신영씨의 뒤를 잇는 국내 대표 여성 기수다. 동료 기수인 박재이씨와 결혼해 아들을 둔 '엄마 기수'이기도 하다.글로벌히트는 2024년 한국마사회 최고의 국내산 경주마와 연도 대표마를 석권한 말이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휩쓸며 국내 경마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리디아 고(28·뉴질랜드)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동화같은 골프'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리디아 고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리디아 고는 후루에 아야카(25·일본)와 지노 티띠꾼(22·태국)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6만달러(약 5억2000만원)다.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3승, 개인통산 31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며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회자가 됐고, 한달여만에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까지 거머쥐었다. 시즌 내내 "동화같은 순간"이라고 감격했던 그는 새로운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메이저대회 4개 석권)을 내세웠다. 시즌 세번째 출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4라운드 내내 우승경쟁을 펼쳤다. 이날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6번홀(파4)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공을 핀 가까이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그는 7번홀(파3)에서는 6m 버디퍼트를 잡아내며 질주에 속도를 붙였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그와 달리 찰리 헐(29·잉글랜드) 등이 타수를 잃고 고전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홀 버디로 만회했고 15번홀(파3) 버디로 4타차 까지 달아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임진희(27)는 이날 하루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세화여고)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신지아는 2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67.11점, 예술점수(PCS) 60.85점, 감점 1점, 합계 126.96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63.57점을 합한 총점 190.53점으로 시마다(230.8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그는 ISU와 인터뷰에서 "오늘 성적이 최고는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며 "쇼트 프로그램 7위에서 최종 2위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메달을 따서 영광"이라고 밝혔다.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연속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쇼트프로그램 부진을 딛고 입상에 성공한 것도 박수받을 만하다. 신지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전체 7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한 뒤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점프를 연이어 클린 처리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클린 행진을 이어갔다. 첫 비점프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