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주 투비아나 등 심사위원 5명…"신인 감독만의 색다름 기대"
"순수하게 영화를 보고, 선입견 없이 심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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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사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위원단은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두 편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아줌마'(허슈밍, 싱가포르·한국), '다시 찾은 블루'(타파니 루스완, 태국), '지옥만세'(임오정, 한국), '메멘토 모리: 어스'(마르쿠스 부 마인 끄엉, 베트남) 등 10편이 후보작에 올랐다.

심사에는 세르주 투비아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알랭 기로디·카밀라 안디니 감독, 배우 카세 료, 이유진 프로듀서까지 5명이 참여한다.

세르주 투비아나 심사위원장은 "선정작 10편이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모든 대륙에서 왔다.

유럽의 독일·프랑스 등과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가지고 있던 관점이나 생각을 흔들고 변화시키는 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보여주는 진실, 전달하는 감정이 우리가 일상에서 갖고 있던 생각에 변화를 주는지를 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 커런츠가 신인 감독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참신함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래된 꿈'(2001), '용감한 자에게 안식은 없다'(2003) 등을 연출한 프랑스 감독 알랭 기로디는 "멀리서 온 유럽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 영화의 색다름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을 보는 부문이기에 기존 작품에서 봤던 시선과는 다른 그들만의 시선과 비전 같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특히 아시아 영화감독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와 언어, 특색 있는 질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 찾지 못하는 아시아 영화만의 특별한 질감을 찾고 싶다"고 했다.

2011년 데뷔작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로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됐던 그는 "제게는 굉장히 특별한 섹션인 뉴 커런츠의 심사위원으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때의 경험이 제게 정말 많은 밑거름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일본 배우 카세 료는 "영화제라는 장이 경쟁으로서의 측면도 있긴 하겠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또는 교류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심사위원으로서 제가 평소라면 잘 선택하지 않았을 법한 영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아티스트의 가능성을 지원해나갈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유진 프로듀서는 일본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영화 '브로커'(2022)를 제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후보작 10편은 문화, 언어, 세대가 다르지만 영화라는 것은 차이를 떠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아주 놀라운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으로 즐기겠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