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군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추궈청 대만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원들에게 “적(중국)의 위협이 심각하기 때문에 현재 4개월의 군 복무 기간은 충분하지 않다”며 “군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8세 이상 대만 남성들은 4개월의 병역 의무를 진다. 군 복무 기간이 1년이 될지 아니면 2년이 될지 여부에 대해 추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인들이 군 복무 기간 연장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결정은 다음달 말 지방선거가 끝난 뒤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끝낼 것을 자국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번스 국장은 “시 주석은 대만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시 주석이 무력이 아닌 방법을 선호하긴 하지만 군에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대만인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중국이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