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25%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시대가 왔다.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1,448만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 4명 중 1명꼴이다.
반려동물 시장도 급성장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4조1,000억 원으로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6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정부에서도 반려동물 진찰료, 입원비 부가세 면제 정책을 추진하는 등 반려동물과 그 가족을 위한 제도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동물병원마다 질병 명칭이나 진료 항목 등이 달라 생기는 진료비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질병명과 진료행위 절차 등을 표준화하고 있다. 2024년 이후 부가가치세 면세 항목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면세 항목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펫팸족’을 겨냥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SSG닷컴은 반려동물 전용 한복과 영양제 선물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와 현대해양레져는 반려견 동반 전용 크루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혁신 제품 등장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넘어 의식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유네스코도 세계동물권리선언을 통해 △동물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권리 △본래의 습성과 수명에 따라 살아갈 권리 △학대받거나 버려지지 않을 권리 등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 10개 조항을 천명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이 같은 동물의 기본 권리 옹호에 호응해 최근 반려견의 외이도염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인 넵트라 점이제(이하 넵트라)를 출시했다. 외이도염은 매일 귀에 외용제를 투여해야 하는 방식 때문에 반려견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는데, 넵트라는 귀에 한 번 투여하면 30일간 효능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My pet and I’도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 인기다. 제품 라인업으로 △진드기를 예방해주는 목걸이형 구충제 ‘세레스토’ △ 면역체계 케어 임프로뮨 △아토피 및 가려움증 증상 완화 아토케어 스팟-온 △장 건강케어 ‘엔테로-크로닉’ 등이 있다.
유기 동물보호소 찾아가는 기업사회공헌 활동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커가고 있는 반면 유기 동물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의 ‘2021 유실유기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유기 동물 수는 11만 6,986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만 8,717마리와 비교해 9.1%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 5년 연속으로 10만 마리 넘게 유실되고 있다.
이처럼 유기 동물관련 문제의 심각성이 이어지면서 유기 동물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한 추세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부산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해 유기 동물 보호 및 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는 에어부산 캐빈 승무원으로 구성된 봉사 활동단체인 ‘블루엔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반려동물 식품기업인 ‘웰츠’도 프리미엄 사료 300kg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매년 봉사의 날(Day of Purpose)을 정하고 ‘더 건강한 동물’, ‘더 건강한 사람’, ‘더 건강한 지구’ 및 ‘더 건강한 기업’을 기반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 이 중 더 건강한 동물(Healthier Animals) 프로그램으로 소외된 동물들을 직접 찾아가 교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사설 유기 동물보호소 ‘평강공주 보호소’를 찾아 유기견 센터 청소와 케어 제품을 기부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에 따르면 올해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지역 사회 고용 증대에도 기여해 최근 2022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
국세청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은 2024년도에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가 신청 대상이다. 지급요건을 심사해 오는 6월말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소득이나 종교인소득이 함께 있으면 오는 5월 정기 신청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반기 신청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190만가구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 총소득 상한금액이 38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인상됐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상한금액을 올렸다. 장려금 자동신청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한 것도 변화다. 연령 확대로 인해 신규 동의 대상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9만명 늘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신청에 사전 동의하면 앞으로 2년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장려금이 자동 신청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제도다. 총소득기준금액이 단독가구와 홑벌이가구는 2200만원과 3200만원 미만, 맞벌이가구는 4400만원 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와 홑볼이가구가 165만원과 285만원, 맞벌이가구는 330만원이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정부가 농촌지역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빈집을 정비하는 올 상반기에 본격 추진한다.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이달 31일까지 받는다. 빈집 재생 사업은 농촌에 버려진 빈집을 주거·워케이션, 문화·체험, 창업 공간 등 생활인구를 위한 공간과 마을 영화관, 공동부엌 등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새로 추진된다. 시·군이 민간과 협업해 기획부터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3개 시·군에 대해 개소당 총 2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농식품부는 농촌의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 사업도 신규로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4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참여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빈집은행은 민간의 빈집 거래 촉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빈집실태조사 등으로 파악된 빈집 가운데 소유자의 거래활용 동의를 받은 곳을 대상으로 공인중개사를 통해 빈집정보를 구체화·매물화할 것”이라며 “민간 부동산 플랫폼과 연계해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빈집 철거와 농촌 주거·안전·위생 인프라 개선을 골자로 하는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현장에서 원활하게 빈집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는 ‘빈집정비 통합 지원 TF’를 구성·운영하고, ‘빈집철거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박수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