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1,440원까지 오른 가운데 유사시 외화자금 확보를 위해 외국통화당국(FIMA) 대상 레포(Repo),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활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환율안정의 필요성과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수입기업·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중심의 자본 유출 촉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가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환율 안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안정화 조치로는 외환당국의 실개입이 있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도해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 외화보유액이 줄어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최근과 같이 단기외채 비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달러화 매도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축소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부정적 시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보유액 축소를 최소화하면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은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제공하고, 국민연금은 한은에 원화 자금을 제공하는 구조다.
다만 이 경우에도 통화스와프를 집행하는 시점에서 외환보유액 축소가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시장이 미래의 외환보유액 축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환율 안정을 도모하려는 한은의 의도는 현실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도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체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과의 통화스와프가 가능하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각한 자금경색 등 특정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통화스와프 체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연준과의 통화스와프가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외환당국은 FIMA 레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FIMA 레포는 연준이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대출해주는 환매조건부 달러화 대출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은 외화보유액 중 절반 이상을 미 국채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FIMA 레포 활용 시 상당한 규모의 달러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자금을 기업이나 금융회사에 대한 단기 외화 대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지난해 말 기준 170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민연금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해외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달러화 자금을 확보하고 한은에 대출한다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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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알고 투자하라!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주 1회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 넥슨의 Web3 도전과 그 배경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 중 하나가 바로 넥슨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이 국내에 정착하기도 전부터 넥슨은 <바람의 나라> 같은 온라인 RPG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목할 만한 IP(지식재산권)를 연달아 선보이며 연평균 12.3%의 매출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듯 빠르게 시대 변화를 읽고 오랜 기간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넥슨이, 최근에는 이른바 ‘웹3(Web3)’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주목하고 있다. 웹3는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토큰)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콘텐츠와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하며, 개발사와 함께 생태계 주도권을 나눈다’라는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유저가 가상 자산을 직접 소유한다는 개념이 생소했고, 게임사는 서버 권한을 절대적으로 행사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가상 자산 시장의 성장과 디지털 콘텐츠 주권에 대한 인식 변화로, 게임 아이템도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가치 있는 자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고파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에도 법적·기술적 한계로 인해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해결 요구가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다.넥슨이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에는 크게
[한경ESG]- 2025 대한민국 밸류업 성과 평가 ①〈한경ESG〉가 KB증권 ESG리서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2025 대한민국 밸류업 성과 평가’에서 코웨이와 HMM, 금호석유화학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코웨이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선점하다 지난해 2위로 밀려났지만, 올해 다시 1위를 회복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온 ROESG 평가를 최근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올해는 글로벌 3대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아라베스크의 점수를 토대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지속가능성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해 산출했다. 이는 일본의 ROESG 조사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기업의 종합적 지속가능성을 수치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ROESG 조사는 일본의 이토 구니오 히토츠바시대 교수가 시작한 조사로, 재무적 활동과 비재무적 활동의 조화가 기업가치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ESG뿐 아니라 자본의 수익성까지 고려한 대표적 지표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상장사 중 3년 평균 자기자본비율 30% 이상, 부채비율 200% 미만의 3년 연속 흑자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ROE와 지속가능성 지표인 ESG를 통합해 10점 만점 결과를 토대로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의 평가를 제외하고, 글로벌 평가기관인 MSCI, S&P 글로벌, 아라베스크의 ESG 점수로 한정한 후 최근 3년 평균 ROE(연결 기준 ROE, 지배주주 지분)를 반영한 것이 이전과 달라진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