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젤렌스키와 통화…"인도, 평화 노력 기여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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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해법으론 분쟁 해결 못해"…푸틴과 친분 속 중재 존재감 과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4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인도는 어떤 평화적 노력도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 총리실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모디 총리는 통화에서 교전의 조기 중단, 대화·외교의 길 추진 필요성 등을 거듭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또 군사적 해법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전 시설이 위험에 처하면 공중 보건과 환경에 지대한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사회는 포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모디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중재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3월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라고 제안하는 등 중재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도 규탄과 제재에 나선 서방과 달리 상당히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 되는 등 지난 몇 년간 외교 무게의 중심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러시아와도 여전히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엔 러시아산 원유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며 러시아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까지 하는 상황이다.
다만, 모디 총리가 지난달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때 공개적으로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최근에는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기권하는 등 여전히 러시아의 손을 드는 태도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과 돈독해지는 상황을 원치 않는 인도가 러시아에도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수샨트 싱은 최근 CNN방송에 "인도 국경에 중국이 여전히 큰 위협으로 남은 상황에서 인도는 러시아와 중국 간 동맹이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그것은 인도의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최근 광폭 외교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해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자동맹'(multi-alignment), '전부동맹'(all-alignment) 외교를 추구한다는 평가도 한다.
/연합뉴스
인도 총리실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모디 총리는 통화에서 교전의 조기 중단, 대화·외교의 길 추진 필요성 등을 거듭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또 군사적 해법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전 시설이 위험에 처하면 공중 보건과 환경에 지대한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사회는 포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모디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중재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3월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라고 제안하는 등 중재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도 규탄과 제재에 나선 서방과 달리 상당히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 되는 등 지난 몇 년간 외교 무게의 중심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러시아와도 여전히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엔 러시아산 원유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며 러시아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까지 하는 상황이다.
다만, 모디 총리가 지난달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때 공개적으로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최근에는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기권하는 등 여전히 러시아의 손을 드는 태도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과 돈독해지는 상황을 원치 않는 인도가 러시아에도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수샨트 싱은 최근 CNN방송에 "인도 국경에 중국이 여전히 큰 위협으로 남은 상황에서 인도는 러시아와 중국 간 동맹이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그것은 인도의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최근 광폭 외교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해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자동맹'(multi-alignment), '전부동맹'(all-alignment) 외교를 추구한다는 평가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