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보고 문양전 나와…"충주 과거 위상 보여줘"

충북 충주읍성 터에서 건물지 등 다양한 유적이 발굴됐다.

옛 충주읍성 터에서 건물지 확인…유물도 다수 발굴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성내동 458번지 일대를 조사한 국원문화재연구원이 고려 말∼조선 전기의 것으로 보이는 정면 7칸, 측면 3칸 규모의 초대형 적심(積心·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부분) 건물지를 발굴했다.

충주읍성의 중심 건물군으로 객사와 관아, 사고(史庫)의 성립과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추정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통일신라에서 조선 후기에 이르는 각종 기와와 토기류, 문양전(文樣塼·장식 벽돌), 청자편, 백자, 저울추 등 다수의 유물도 나왔다.

특히 조사지 북쪽의 대형 건물지 출입구 쪽에서 발견된 문양전은 국내에 보고되지 않았던 완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문양전 중앙에 새 2마리가 꽃가지를 물고 있으며, 외곽에는 4개의 꽃가지 배치된 모습이다.

옛 충주읍성 터에서 건물지 확인…유물도 다수 발굴
백종오(교통대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이 문양전은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자료가 부족해 제작 시기와 용도에 대해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적심 건물지와 함께 과거 높았던 충주의 위상과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유적의 하부 문화층에 대한 보완조사와 동서방향으로 이어지는 유구로 볼 때 연차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조사단 의견에 따라 내년도 발굴과 토지매입 예산 확보,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발굴유적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