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주장에 케냐 국민 "의아·분노"…문제 되자 "농담이었다"
'대통령 아들' 우간다 장군 "케냐, 2주면 함락 가능" 트윗 파문
동아프리카 우간다 대통령의 아들인 지상군 사령관이 2주 이내에 이웃 나라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함락시킬 수 있다고 트윗해 케냐 국민의 공분을 샀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네이션 등 케냐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요웨리 무세베니(78) 우간다 대통령의 아들인 무호오지 카이네루가바(48) 중장은 전날 자신의 트윗 계정에 글을 올려 "나와 나의 군대가 케냐를 접수하는 데 2주면 충분하다"며 "함락되면 어디에 거주할까"라고 발언해 양국 외교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간다 인민방위군 사령관을 맡은 카이네루가바 중장은 더 나아가 "우후루 케냐타 전임 대통령이 지난 8월 대선에 세 번째 도전했더라면 쉽게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3선에 나설 수 없다.

카이네루가바는 그러나 형제(케냐타)가 헌법을 고쳐 출마했어야 한다며 "헌법? 법치? 장난하나? 우리(우간다)에게는 혁명만 있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인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1986년 권좌에 오르고서 재임 기간 헌법을 2번 뜯어고쳐 지난해 6선에 성공했다.

우간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세베니가 아들인 카이네루가바에 권력을 세습하려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카이네루가바는 그러나 자신의 트윗에 비난의 댓글이 줄을 잇고 케냐 정치권에서도 외교적 대응 분위기가 일자 4일 '농담이었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케냐 회사원 데이비드 웨케사(41)는 연합뉴스에 "케냐와 우간다는 산업 물류에 있어 서로 협력 관계에 있다.

우간다와 빅토리아 호수를 사이에 두고 작은 섬 미깅고에 대한 영유권 다툼이 간혹 있지만, 사이가 나쁘진 않아 이번 사령관 발언에 의아함을 감출 수 없다"며 "그래도 이웃을 깎아내리는 발언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케냐 시민은 트윗 댓글을 통해 "케냐의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웃 나라의 시샘을 살 만하다"고 응수했다.

'대통령 아들' 우간다 장군 "케냐, 2주면 함락 가능" 트윗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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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