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지로 군 공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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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4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시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군 공항 등을 방공포대 이전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적지가 나온다면 같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과 2017년 국방부, 광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3자 협약 당시에도 군 공항은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방공포대, 탄약고 등 관련 시설을 군 공항에 집약하면 군 공항 이전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인식에 반대 여론이 있었다.
당시 광주 3곳, 나주 1곳이 제안됐지만 산 정상을 찾다 보니 적합지를 찾기 더 어려웠다고 김 부시장은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군사 기술이 현대화하면서 방공포대는 이제 산 정상에 있지 않아도 된다"며 "군 공항 이전 사업은 (확약) 도장을 찍더라도 10년은 걸릴 텐데 그동안 방공포대를 군 공항에 두고 군 공항 이전 무렵에 부대 시설도 한꺼번에 옮기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광주시 등은 최근 현장 합동 토의에서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내년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김 부시장의 설명과 기관 간 합의를 종합하면 국방부에서 내년 발주할 것으로 보이는 용역에서 이전 후보지와 절차 등 로드맵이 나오면 방공포대 이전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시장은 "무등산 정상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는 국방부, 시민 등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국방부에서도 2017년 협약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쟁점은 어디로 갈지, 누구 돈으로 할지였는데 지금은 법이 개정돼 이전 비용을 국방부 특별회계로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공포대 이전은 후보지 주변 주민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광주시는 방공포대가 옮겨갈 때까지 그동안 연간 2∼4차례 이뤄진 무등산 정상 개방 횟수를 늘리고 나아가 상시 개방하는 방안도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