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2천536명 중 1천588명, 무안 이전 후 공직 시작
"대부분 공무원 무안·목포에 정착"…애환·보람 공존
전남도청 이전 17주년…공무원 62% '남악 세대'
"세월이 10년가량 더 흐르면 전남도청 '광주시대'를 회고하는 공무원들이 거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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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악 세대'들이 전남도를 이끌어 갈 주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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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이면 전남도청이 광주 동구에서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지 17년이 된다.

도청 이전 찬반과 입지 선정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0월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온 후 공무원들의 면모와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다.

도 본청·도의회·직속사업소 전체 공무원 2천536명(남자 1천681명·여자 855명) 중 도청 이전 후 공직에 발을 디딘 공무원은 62.6%인 1천588명(남자 981명·여자 607명)에 달한다.

특히 여성 공무원은 71%가 도청 이전 이후 공직에 입문했다.

공무원 10명 중 6명가량이 '남악 세대' 공무원인데, 6급 이하 실무자로서 도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것도 이들의 몫이 됐다.

6급 공무원 최모씨는 4일 "새내기 공무원 시절 선배들이 광주 도청 시대를 자주 회고하곤 했다"며 "이젠 남악 시대가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도청 세대'인 50대 공무원들에겐 애환과 보람도 공존한다.

일부 50대 공무원은 '세집 살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광주에 본가(本家)가 있고, 본인은 도청 앞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세 얻어 생활한다.

자녀들이 타지역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본의 아니게 살림을 셋으로 나눠야하는 '이산가족 생활'이 된다.

맞벌이 등으로 가족 전체가 무안과 목포로 이사가 여의치 않은 일부 공무원은 광주∼남악을 오가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도청 통근버스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 전후 광주(9개 노선)에서 출발해 오전 7시 50분께 도청 앞에 도착한다.

4급 공무원 김모씨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공무원 90% 이상이 무안, 목포에 터를 잡고 있다"며 "광주 아파트를 팔고 무안, 목포 아파트를 사서 이사 온 일부 공무원은 광주 아파트 가격 급상승으로 속상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고민정 전남도 총무팀장은 "도청 이전추진단 소속으로 광주와 무안을 오가며 이전을 추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흘렀다"며 "그간 애환도 있었지만, 22개 시군과 협력해 '전남 행복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과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