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원식 "이상기후 현상 대비하려면 관측소 늘려야"
"'태풍 범람' 포항 냉천, 수위관측소 없다…실측자료 미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범람하면서 준설 필요성이 제기된 경북 포항 냉천에 수위관측소가 없어 정확한 수문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냉천에는 수위관측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을 보더라도 현재 냉천 유역에는 수위관측소가 없다.

포항시가 10년 전 '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실시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냉천 인근인 경주 강동면에 수위관측소가 하나 있었지만, 이용 가능한 수문 자료는 최근 5년 분량뿐이었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냉천을 정비하기에 앞서 사전환경성검토를 할 당시 실측자료를 활용하는 대신 모형분석으로 수문 자료를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시는 냉천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80년 빈도의 한계 수량(시간당 77㎜)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이번 태풍 때는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범람 피해가 발생했다.

우 의원은 "실측자료 없는 부정확한 계획홍수위(하천시설물 계획의 기준이 되는 홍수량이 유입할 때의 최고수위) 산정과 환경부의 부실한 검토로 적절한 (태풍) 대비를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최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하천에도 관측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수위관측소를 설치해 수위와 유량을 지속해서 관측함으로써 하천 관리에 정확한 수문 자료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태풍 범람' 포항 냉천, 수위관측소 없다…실측자료 미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