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데 왜 복지 줄여"…구글 CEO "허접했던 시절 기억나"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이 작고 허접했던 시절이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지난주 전체 회의에서 회사가 왜 직원 혜택을 줄이며 인색하게 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회사가 직원들에게 생산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도 직원 복지를 줄이는 것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였다.

한 직원은 "회사는 기록적인 이익을 내면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피차이 CEO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에 피차이는 "뭐라고 해야 하죠?"라며 잠시 말을 멈춘 후 "저는 여러분 모두가 뉴스를 읽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힘든 거시경제 상황 중 하나를 지나면서 우리는 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거시 경제 조건을 선택할 수 없다"면서 "회사는 스마트하고, 검소하고, 더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작고 허접했던 때를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2004년 구글에 몸을 담기 시작한 그는 "항상 (모든 일에)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재미를 항상 돈과 같이 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여러분이 열심히 일하는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즐겁게 일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항상 돈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이번 회의에서 접대비 삭감, 생산성 관리, 잠재적인 정리해고 등과 관련된 직원들의 우려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7월 전체 회의에서는 "우리의 생산성이 직원 수에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가 있다"며 생산성과 집중력 향상을 주문한 바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6% 감소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