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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만원 때문에 파업 나서는 현대제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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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처럼 격려금 달라" 요구
    포스코 일부 공장 멈췄는데
    산업계 전반 '철강 대란' 우려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황에서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현대제철 공장마저 노동조합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제철 파업이 현실화하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산업계에 ‘철강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일정을 사전 예고하지 않는 ‘게릴라성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이 지난 22일 충남 당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조와의 교섭에 불참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 3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사장실과 공장장실을 140여 일 넘게 점거하고 있다.

    노사 갈등은 올초 현대제철이 소속된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에게 인당 400만원가량의 격려금을 지급하면서 불거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둔 만큼 격려금 지급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을 뿐 아니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까지 지급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고 해도 현대제철이 특별격려금을 줘야 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철강업계는 사측과의 협상 여부에 따라 각 노조 지회가 ‘게릴라성 파업’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에 예고된 파업에 비해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게릴라성 파업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의 입장은 완고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앞세우는 상황에선 공동교섭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규직노조뿐 아니라 하청업체 노조도 오는 28일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하청업체 노조인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채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8~10월엔 자회사가 아닌, 본사 직접 채용을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점거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국내 철강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여전히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으로, 올해 12월 중순은 지나야 정상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전방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모든 포항제철소 설비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객사와 중간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는 2~3개월치 수준이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의 복구 계획이 차질을 빚는 동시에 현대제철 파업까지 장기화하면 철강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강경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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