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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물가 80% 올랐는데 금리 또 인하…대선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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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중앙은행 "기준금리 13%→12% 인하"
    터키 리라화 환율 최고치 다시 써
    에르도안 대통령 "연말 이후 물가 떨어질 것"
    튀르키예(터키)가 연간 80%가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튀르키예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CBRT)은 “기준금리를 13%에서 12%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개월간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14%에서 13%로 낮춘 데 이어 또 다시 1%포인트를 낮췄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 소식에 터키 리라화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8.42리라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8.36리라)를 다시 썼다.

    CBRT는 “성장과 수요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가 필요했다”며 “현재 전망에서 지금의 정책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는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80%를 돌파하면서 금리 하락 압박이 커진 상황이었다. CBRT는 물가상승률이 올 가을 90%에 근접한 뒤 연말 6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이지 내부 정책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공영방송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이후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프랑스, 독일의 시장에선 선반이 비어있지만 튀르키예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출, 생산, 투자를 우선하는 정책이 결국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게 튀르키예 정부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년 6월 대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웨덴 금융사인 한델스방켄 캐피털마켓의 에릭 마이에르손 수석 경제학자는 “선거를 감안해 단기 성장에 집중하면 인플레이션과 리라화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국가의 경제 잠재력이 꺾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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