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해명"…"국민 개·돼지 여기며 '청력 시험' 조롱 온라인에 가득"
대통령 사과·외교 라인 경질 촉구…운영위·외통위 긴급회의 소집 요구
野, '尹 비속어' 논란 맹폭…"민주 169명 의원이 XX들이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악의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맹폭을 이어갔다.

특히 논란이 된 비속어의 대상이 야당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반발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경질을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는 '비속어 논란'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그동안 회의에서 '민생 입법·예산'을 강조하며 최대한 여권에 날 선 발언을 자제했던 이재명 대표도 이날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15시간 만에 해명했는데 할 거면 바로 해야 했다.

바로바로 대응하라고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라며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미국 의회와 정부를 설득해봤지만, 역부족이라 판단해 (해명에) 15시간이 걸린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의원들도 대여 맹폭 대열에 가세했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며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어이없는 변명을 내놓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 찬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청이 김은혜를 성난 민심이라는 인당수에 던져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발뺌하는 비겁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며 "수준 이하인 대통령실을 보기가 부끄럽다.

해명도 사리에 맞게 하라"고 꼬집었다.
野, '尹 비속어' 논란 맹폭…"민주 169명 의원이 XX들이냐"
설사 대통령실 해명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야당 무시 발언'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대통령실 해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XX'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외교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고 반문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 국회를 향해서는 '이 XX'라고 해도 되는가"라며 "방송용으로도 못 쓰게 돼 있는 걸 일국의 대통령이 국내도 아니고 해외까지 나가셔서 (하다니) 정말로 창피하고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외교 안보라인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은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외교를 책임진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경질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국회에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