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왼쪽 다섯 번째)은 지난 15일 IB 본부와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 의향서를 체결했다. /경기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교육감(왼쪽 다섯 번째)은 지난 15일 IB 본부와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 의향서를 체결했다. /경기교육청 제공
경기교육청은 기존 혁신학교를 미래교육 관점에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미래학교’로 전환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교육청 미래학교란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0년께 학생들이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목표다.

경기 미래학교는 △학생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교육 선택권의 강화 △창의적 상상력을 여는 학교를 만드는 창의융합형 공간 구축 △열정적 도전을 하는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개념이다.

미래학교 추진을 위해 경기교육청은 인공지능(AI)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 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등도 교육의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미래학교에선 학교의 자율성도 강화된다. 도 교육청은 미래학교 정책 추진을 위해 공감대를 만들고,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5일 경기 수원 도교육청에서 국제 IB 본부와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국제 바칼로레아본부)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개념 이해와 탐구에 초점을 둔 교육 프로그램과 논술·서술형 평가가 특징이다.

경기교육청은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프로그램의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학생 평가를 위한 국제 공인 전문 강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IB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시민적 역량을 갖춘 글로벌 융합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경기교육청은 학교 급식의 ‘맛과 질’을 함께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학생이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자율배식형 카페테리아 급식을 시범 도입해 하반기 10개 학교에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식사·쉼·어울림이 가능하도록 학교 식당환경을 개편하고 급식기구 자동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교육청은 AI 윤리교육을 위한 교재인 ‘AI 원리로 배우는 AI 윤리’를 만들어 현장에 배포했다. AI 시대의 주체가 될 학생들에게 AI에 대한 주도성을 주고, 책임감도 키우게 하려는 취지다. △AI 윤리원칙 수립 △오남용 예방 △사회문제 해결방안 △편향성 문제 등 AI 교육현장에서 필수적인 내용을 교재에 담았다.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하는 사업에도 한창이다. 내년까지 초3~고3에게 1인 1기기를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각종 교육 개혁을 위해 임 교육감은 현장과의 소통에 힘써왔다. 지난 7월 말엔 ‘교권침해 대응 및 교권보호’를 주제로 교사, 교원, 교원단체 등과 토론회를 열었고, 오는 28일에도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지원 정책 마련’을 주제로 두 번째 토론을 하기로 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