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잡는게 급선무…금리 인상 선제적으로 세게 해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사진)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지금 경제정책의 급선무”라며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일 것을 한국은행에 주문했다. 긴축 초기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이 결과적으론 경기 침체의 고통을 줄여줄 것이란 지적이다.

신 국장은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며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제도 등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한 주역이다.

신 국장은 한국은행 역시 통화정책의 방점을 인플레이션 억제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처음에는 일부 품목에 국한돼 나타날지라도 점점 그 품목이 많아지는 속성이 있다”며 “그 연결고리를 처음부터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BIS가 1980년부터 현재까지 70여 차례의 긴축 사례를 실증적으로 연구한 결과 프런트로딩이 반대(뒤늦은 큰 폭의 금리 인상)보다 더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환율 방어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신 국장은 “외환보유액을 지금처럼 달러 여건이 넉넉지 않을 때 풀어서 사이클의 진폭을 줄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