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 두달 만에 또…정진석 "이준석 경고"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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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와 '징계 모의' 의혹 일자
鄭 "평의원이던 8월13일 보낸 것"
유상범 의원, 與 윤리위원 사퇴
鄭 "평의원이던 8월13일 보낸 것"
유상범 의원, 與 윤리위원 사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지요.’(유상범 의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19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휴대폰에서 찍힌 문자메시지 내용(사진)이다.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원도 겸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를 미리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위원장이 윤리위에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주문하고, 유 의원이 여기에 호응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에서는 7월 26일에도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유출돼 분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메시지는 지난달 13일 유 의원과 주고받은 것”이라며 윤리위 징계 모의설을 부인했다.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 평의원으로서 유 의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후 유 의원과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고, 오늘 낮에 점심 약속 있냐고 물은 것이 (카메라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를 나눈 지난달 13일은 이 전 대표가 한 달여의 잠행 끝에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두구육’ ‘개고기’ 등 욕설을 퍼뜨리는데 경고하라는 이야기도 못 하냐”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날 낸 성명에서 “이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내용”이라며 “당시는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 전으로, 윤리위 전체 의견과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윤리위 업무와 관련된 윤리위원의 독립성과 비밀 엄수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위원인 유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제명까지 언급한 것은 이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논란이 일자 유 의원은 이날 “나의 불찰로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의심 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문자메시지가)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며 “한 100번 잘못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19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휴대폰에서 찍힌 문자메시지 내용(사진)이다.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원도 겸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를 미리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위원장이 윤리위에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주문하고, 유 의원이 여기에 호응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에서는 7월 26일에도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유출돼 분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메시지는 지난달 13일 유 의원과 주고받은 것”이라며 윤리위 징계 모의설을 부인했다.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 평의원으로서 유 의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후 유 의원과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고, 오늘 낮에 점심 약속 있냐고 물은 것이 (카메라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를 나눈 지난달 13일은 이 전 대표가 한 달여의 잠행 끝에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두구육’ ‘개고기’ 등 욕설을 퍼뜨리는데 경고하라는 이야기도 못 하냐”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날 낸 성명에서 “이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내용”이라며 “당시는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 전으로, 윤리위 전체 의견과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윤리위 업무와 관련된 윤리위원의 독립성과 비밀 엄수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위원인 유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제명까지 언급한 것은 이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논란이 일자 유 의원은 이날 “나의 불찰로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의심 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문자메시지가)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며 “한 100번 잘못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