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도의원 도정질문…교육감 "교과서가 특정 정당 창당보다 빨라"
"경남교육청 '더불어 민주시민' 교과서 정치 편향성 우려"
경남도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전달하는 교과서와 교육감이 도의원을 상대로 한 교육자료에 '더불어', '민주'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정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박동철(창원14) 의원은 14일 열린 제398회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박종훈 교육감에게 "학생들의 시민교육 교과서로 채택한 '더불어 민주시민'이라는 책자에 사용된 단어가 특정 정당을 떠올린다"며 학교현장의 정치 편향성을 우려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더불어민주당 창당 시점은 2015년 12월이고, 교과서 발간 시점은 2014년 3월이다"며 "교과서가 먼저 만들어져 특정 정당 당명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 입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단어 사용에 특정 정당을 언급하면 앞으로 교육자료에 '국민'을 못 쓴다"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편향성 논란을 제기한 박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도교육청은 이미 민주시민 교육 관련 인증교과서가 만들어져 있어서 희망하는 학교에 이 교과서를 사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남교육청이 교과서를 만든다면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하도록 만들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더불어 민주시민' 교과서 정치 편향성 우려"
그러자 박 의원은 최근 도의원 연찬회 때 박 교육감이 도의원을 상대로 한 교육자료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박 교육감이 신영복 선생의 교육철학이 담긴 자료를 근거로 '더불어숲'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우리 학교가 더불어숲이 되도록 애쓰겠다'는 글귀를 담은 사진자료를 토대로 국민의힘 도의원 60명을 상대로 교육하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너무 예민하게 본 것 같다"며 박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 교육감은 "연찬회 자료에 활용한 사진은 신영복 선생의 무덤이다"며 "무덤을 찾아온 사람들이 신 선생의 책에서 읽은 글귀를 하나씩 써서 모아놓은 수백개의 조약돌을 놔뒀고, 더불어숲은 우리 학교에서도 여러 아이가 더불어 생활하도록 애쓰겠다는 취지이며 특정 정당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한 개인의 사상이나 철학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경남의 교육수장이 개인의 사상과 철학을 학생, 교사, 학부모, 도의원까지 교육대상으로 삼는 건 아닌지 깊은 우려가 있어 질문했다"며 박 교육감의 답변을 되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