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맥주부터 과카몰레까지…16일부터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내달 7∼8일 멕시코 전통 '마리아치' 공연…"K컬처 기반은 우리 전통"
9∼10월 '무형유산' 축제의 장 열린다…내년부터 축전으로 확대(종합)
한국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9∼10월 펼쳐진다.

이경훈 국립무형유산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험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내년이면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10주년을 맞게 되는데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여러 행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축전' 형태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문화재 관련 축전은 '세계유산축전', '궁중문화축전' 등이 있는데 무형유산에서도 이런 대규모 행사가 필요하다"며 "내년부터는 '무형유산축전'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내년을 준비하는 시범 사업 성격으로, 두 달에 걸쳐 집중적으로 열린다.

먼저 이달 16일부터는 네이버TV 등 온라인으로 '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음식 문화'이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재료를 준비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과정 등 문화적 의미에 주목한 영화와 영상 등 총 32편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작은 단편영화 '평양랭면'이다.

옥류관 수석 주방장 철중(백일섭 분)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이 요청한 평양냉면을 직접 만들기 위해 파견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9∼10월 '무형유산' 축제의 장 열린다…내년부터 축전으로 확대(종합)
벨기에의 맥주 문화를 다룬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멕시코 전통 요리를 소재로 한 '다이애나 케네디: 과카몰레 철학', 미국의 테이블 세팅 대회를 기록한 '세팅!' 등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열리지 못했던 대면 행사도 재개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장 담그기'를 소재로 한 영화 '된장' 상영, 장 담그기 체험, 된장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 콘서트 등을 할 예정이다.

무형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모이는 포럼과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달 21∼23일 열리는 '세계무형문화유산 포럼'에는 전 세계 12개국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무형유산으로서 전통지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구체적 사례를 논의한다.

9월 말부터는 무형유산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연이 이어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의 대표 행사인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데 무형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대담 등이 준비돼 있다.

공예 분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의 작품 243점을 선보이는 전시도 열린다.

김용구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은 "이번 행사는 무형유산 종합 축제의 의미"라며 "무형유산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독창성)와 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10월 '무형유산' 축제의 장 열린다…내년부터 축전으로 확대(종합)
10월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특별 공연도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10월 7∼8일 멕시코의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Mariachi) 공연을 전주에서 선보인다.

120년 전통의 마리아치 대표 그룹인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데칼리틀란'(Mariachi Vargas de Tecalitlan) 단원 20여 명이 한국을 직접 찾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 과장은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때문에 무형유산 분야 공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본 궤도로 올려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바랐다.

이 원장은 "이른바 'K-컬처'라고 불리며 전 세계에 알려지는 한국 문화의 뿌리도 결국 우리의 춤, 음악, 디자인 등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다"며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간 유형 문화재를 중심으로 활용 사업이 많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일상에서 무형 문화재도 많이 퍼져서 삶의 질도 높이고 문화적 수준을 향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9∼10월 '무형유산' 축제의 장 열린다…내년부터 축전으로 확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