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예보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추석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신임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을 마쳤다.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에 통상 6주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께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보 사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예보는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 금융기관이어서 그동안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등의 관료 출신이 사장에 임명되는 게 관례였다. 금융권에선 신임 예보 사장으로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유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국고과, 증권발행과, 재정경제원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을 거쳐 금융위 증권감독국장을 맡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에서 근무했고 금융위 대변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2013년 예탁결제원 사장에 선임됐고, 2016년부터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을 맡았다.

이 밖에 차기 예보 사장 후보로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도 주목받고 있다. 유 국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7회로 기재부에서 대외경제총괄과장, 국제경제과장, 통상정책과장, 경쟁력전략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