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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기업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코스트코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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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정말 환상적이다.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미국 코스트코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은 이렇게 말했어요. 전 세계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브랜드에 밀려 여러 외국 대형마트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지만, 코스트코는 달랐습니다. 시네갈이 설립한 코스트코는 어떤 매력으로 한국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을까요?
    [내 꿈은 기업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코스트코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

    알바생에서 부사장으로

    193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어요. 이혼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어머니는 그를 보육원에 맡겼습니다. 제임스가 열한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는 새아버지와 함께 그를 찾아왔어요. 제임스 라이트라는 그의 이름은 새아버지 성을 따라 제임스 시네갈로 바뀌었죠.

    시네갈은 대학에 다니던 1954년 동네에 새로 생긴 할인점 페드마트에서 친구와 함께 매트리스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요. 이곳에서 일하며 유통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페드마트 설립자 솔 프라이스의 경영 철학에도 푹 빠져듭니다. 곧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정직원이 된 그는 페드마트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 수석부사장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현장 경험 풍부한 창업자

    20년간 규모를 키운 페드마트가 1976년 다른 사업자에게 팔리면서 솔 프라이스는 프라이스클럽이라는 새로운 할인점을 열었어요. 시네갈을 포함한 많은 페드마트 직원이 프라이스클럽으로 직장을 옮겼죠. 시네갈은 이곳에서 관리 업무를 맡으며 전문적인 경영을 배웠어요.

    47세이던 1983년 그는 드디어 자신의 회사를 차립니다. 투자가 제프 브로트먼과 함께 커클랜드에 코스트코 1호점을 열었어요. 평생 유통업에 몸담은 그가 꿈꾸던 ‘독립’을 이룬 거예요. 오랜 현장 경험과 솔 프라이스 밑에서 배운 경영 노하우가 큰 힘이 됐어요.

     코스트코는 설립 6년 만에 매출이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미국에서 처음 있는 기록이었죠. 1993년엔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프라이스클럽까지 인수하며 유통업계 최강자가 됩니다.

    상식을 깨는 전략들

    시네갈은 ‘경쟁 업체와 반대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코스트코를 경영했어요. 가장 기본적인 철학은 가격을 낮추는 것.

     다른 할인점들이 ‘최대 이익’을 좇을 때 코스트코는 ‘어떻게 하면 싸게 팔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질 좋은 물건을 싼값에 팔면 이윤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은거죠.

    많은 제품을 팔지도 않았어요. 다양한 상품을 갖춰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하기보다 몇 가지 질 좋은 제품을 골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상품 종류가 적은 만큼 관리하는 비용도 줄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었어요.

    자유로운 환불 제도도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차별화됩니다. 코스트코에선 상품에 문제가 없어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일정 기간 안에 언제든 100% 환불해 줘요.

    가장 오래 일한 직원

     코스트코가 소비자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이에요. 코스트코 매장 직원의 시급은 미국 유통업계 평균의 두 배정도 됩니다. 정년이 없어 60~70대도 점원으로 일할 수 있죠.

    시네갈은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집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수시로 매장을 다니며 살폈죠. 티셔츠에 붙은 명찰에는 ‘1983년부터 직원(EMPLOYEE SINCE 1983)’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코스트코는 세계 12개국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성장했어요. 시네갈은 2012년 CEO 직함을 내려놨지만, 그의 경영 철학은 여전히 코스트코 운영에 훌륭한 지침이 됩니다.

    by 백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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