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졸업생·검정고시생…평가원 "복합적 원인 추정"
화법작문·확률통계 지원자 多…유불리 따져 언어매체·미적분 선택 증가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난해보다 1천791명(0.4%) 줄어든 50만8천30명이 지원했다.

올해 수능지원 50만8천명…졸업·검정고시생 비율 26년만에 최고(종합)
지원자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30%를 넘어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 작문',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지원자가 절반을 넘었지만,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진 '언어와 매체', '미적분' 선택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 졸업생·검정고시생 비중 26년 만에 최고 수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달 2일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수능지원 50만8천명…졸업·검정고시생 비율 26년만에 최고(종합)
지원 자격별로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471명 감소한 35만239명(68.9%)이었다.

이에 비해 졸업생은 7천469명 증가한 14만2천303명(28.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천211명 늘어난 1만5천488명(3.1%)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1.1%에 달한다.

교육부가 배포한 참고자료를 보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 비율만 놓고 보면 2001학년도(29.2%)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졸업생·검정고시생 비율이 예년에 비해서 높은 점은 출제기관의 입장에서 정확한 원인을 말하기는 어렵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추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입시업계에서는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정시모집이 늘고, 통합수능으로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 등이 심화하면서 졸업생 지원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확대, 통합수능, 의·약학 계열 선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1천224명 감소한 26만126명(51.2%), 여학생은 567명 감소한 24만7천904명(48.8%)이었다.

◇ 선택과목 화법작문·확률통계 많아…언어매체·미적분 선택 늘어
영역별로 보면 전체 지원자 가운데 국어 영역은 50만5천133명(99.4%), 수학 영역은 48만1천110명(94.7%), 영어 영역은 50만2천247명(98.9%)이 선택했다.

탐구 영역은 49만7천433명(97.9%),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7만4천470명(14.7%)이 선택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다.

올해 수능지원 50만8천명…졸업·검정고시생 비율 26년만에 최고(종합)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2천870명(65.9%),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7만2천263명(34.1%)이었다.

지난해 화법과 작문 선택자 비율이 70.6%였지만 올해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다소 늘었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4만669명(50.0%), 미적분 선택자는 21만199명(43.7%), 기하 선택자는 3만242명(6.3%)이었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여전히 절반에 달했지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지난해 38.2%에서 5.5%포인트 상승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과목(언어와 매체·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늘어 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수험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 지원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는 49만1천713명(98.9%),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5천720명(1.1%)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16만6천922명(33.9%)이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고, 직업탐구 영역 지원자 중 5천480명(95.8%)이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선택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 중 1만9천697명(26.4%)은 '일본어Ⅰ'을 선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