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내면 아이'와 대화하면 더 나은 인간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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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소설 토대로 한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 출간
"우리는 '내면 아이'(inner child)와의 대화를 통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어요.
내면 아이의 한 맺힌 마음을 들어주고, 현실 세계에서 내면 아이의 슬픔을 풀어주면, 분명 내 안의 불안과 슬픔이 녹아내리기 시작해요.
"
문학평론가 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정여울(46)은 최근 출간한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에서 "당신의 소중한 내면 아이를 되찾아 드리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있는 자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중학교 1학년 어느 겨울날 어두운 골방 안에 난로를 켜놓고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읽다가 울었다는 정여울은 성인이 돼서도 이 소설을 읽고 또 읽으며 내면 아이를 만났다.
최근엔 내면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으며 '어린 왕자'를 통해 내면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내면 아이는 내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내 안의 소중한 잠재력이며,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이었다"며 "이제야 그 이해할 수 없었던 눈물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은 내면 아이 '조이'와 성인 자아 '루나'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형태의 10개 챕터로 구성됐다.
정여울이 '어린 왕자' 영문판을 번역한 내용과 함께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질문도 포함됐다.
질문 끝에는 정여울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이 담겼다.
어릴 때 친구가 등 뒤에서 욕한 걸 들었을 때를 언급하며 조이가 "누구라도 그런 일을 당하면 상처받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루나는 "난 상처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소심하고 자주 상처받는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루나는 "내가 나의 진짜 친구가 되는 기분"이라며 기뻐한다.
루나가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을 때, 내가 주는 사랑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것 같을 때 확 망가져 버리고 싶다"고 토로하자, 조이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계속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11살 때 왕따를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루나가 "선생님은 나를 여러 번 때렸다.
심지어 전교생이 보고 있는 운동장에서도 때렸다.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나를 무시했다"고 말하자, 조이는 "네가 아무에게도 기댈 곳이 없었다는 게 너무 가엽다"며 위로한다.
대화를 이어가며 조이와 루나는 어린 왕자와 조종사처럼 절친한 친구가 된다.
정여울은 "혼잣말을 되뇌는 것과는 달리 내면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내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상처가 선명해져서 힘든 만큼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내 소중한 부분도 함께 깨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면 아이와 만나는 것은 뭔가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보다 훨씬 풍요롭고 깊이 있는 내 인생의 전체성과 만나는 일"이라며 "내면 아이와 만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니까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커졌다.
제가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를 발견한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타. 280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내면 아이의 한 맺힌 마음을 들어주고, 현실 세계에서 내면 아이의 슬픔을 풀어주면, 분명 내 안의 불안과 슬픔이 녹아내리기 시작해요.
"
문학평론가 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정여울(46)은 최근 출간한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에서 "당신의 소중한 내면 아이를 되찾아 드리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있는 자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중학교 1학년 어느 겨울날 어두운 골방 안에 난로를 켜놓고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읽다가 울었다는 정여울은 성인이 돼서도 이 소설을 읽고 또 읽으며 내면 아이를 만났다.
최근엔 내면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으며 '어린 왕자'를 통해 내면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내면 아이는 내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내 안의 소중한 잠재력이며,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이었다"며 "이제야 그 이해할 수 없었던 눈물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은 내면 아이 '조이'와 성인 자아 '루나'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형태의 10개 챕터로 구성됐다.
정여울이 '어린 왕자' 영문판을 번역한 내용과 함께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질문도 포함됐다.
질문 끝에는 정여울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이 담겼다.

소심하고 자주 상처받는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루나는 "내가 나의 진짜 친구가 되는 기분"이라며 기뻐한다.
루나가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을 때, 내가 주는 사랑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것 같을 때 확 망가져 버리고 싶다"고 토로하자, 조이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계속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11살 때 왕따를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루나가 "선생님은 나를 여러 번 때렸다.
심지어 전교생이 보고 있는 운동장에서도 때렸다.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나를 무시했다"고 말하자, 조이는 "네가 아무에게도 기댈 곳이 없었다는 게 너무 가엽다"며 위로한다.
대화를 이어가며 조이와 루나는 어린 왕자와 조종사처럼 절친한 친구가 된다.
정여울은 "혼잣말을 되뇌는 것과는 달리 내면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내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상처가 선명해져서 힘든 만큼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내 소중한 부분도 함께 깨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면 아이와 만나는 것은 뭔가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보다 훨씬 풍요롭고 깊이 있는 내 인생의 전체성과 만나는 일"이라며 "내면 아이와 만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니까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커졌다.
제가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를 발견한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타. 280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