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운영 시작 하남 유니온파크, 지상에서는 악취 못 느껴
아파트 인근에 쓰레기 차량 통행로 있어 민원
공원 같은 지하 자원회수시설…지상에는 시민 편의시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지하로 내려가니 자원회수시설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재활용 선별시설로 통하는 철문을 열자 비로소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곳에서는 부단히 플라스틱을 분류하고, 압축하고, 다시 쓸 수 있게 처리했다.

31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이 둘러본 경기도 하남시 '하남 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전망대와 공원 등을 갖춘 지하 자원회수시설이다.

서울시는 이날 새로운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다.

공원 같은 지하 자원회수시설…지상에는 시민 편의시설
2014년 운영을 시작한 하남 유니온파크는 복합 환경기초시설로 지하에 하수처리시설 및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선별시설, 생활폐기물 압축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하남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모두 유니온타워를 거쳐 처리된다.

하남 유니온파크를 운영하는 환경에너지솔루션 김기수 소장은 "처리용량이 부족한 것은 인근 시설과 연계해 처리하고 있다"며 "소각장에서는 하루에 48t까지 처리할 수 있는데 하남시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100t가량 된다.

나머지는 이천에 있는 시설로 보내 연계 처리한다"고 말했다.

지상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유니온타워'와 물놀이시설, 잔디광장, 풋살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서 있다.

하남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원 같은 지하 자원회수시설…지상에는 시민 편의시설
다양한 처리시설이 한 곳에 있어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하수 처리 중 발생하는 잔재물, 재활용 잔재물 등은 소각장에서 처리되고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다.

지하 자원회수시설은 음압 상태로 유지해 바깥의 공기는 들어와도 내부의 악취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했다.

별도 악취 포집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지하를 벗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악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마스크를 살짝 들어 숨을 몇 번 뱉고 나니 남아있던 냄새도 사라졌다.

1층 복도 한구석에서는 조류를 주제로 강연이 열리고 있었고, 정문 옆 화분에는 시민들이 쪽지로 메시지를 남겨 걸어놓기도 했다.

복지관이나 체육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유니온파크 전망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강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옆으로는 하남의 대표 명소인 '하남 스타필드'가 보였다.

공원 같은 지하 자원회수시설…지상에는 시민 편의시설
다만 인근에 아파트가 많다 보니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민원은 여전히 들어온다고 한다.

김 소장은 "민원이 들어와 현장을 찾으면 막상 악취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사람들마다 냄새를 느끼는 민감도가 다르다 보니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쓰레기 차량이 지하로 들어서는 통로가 아파트 인근에 있는 것도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는 이유다.

시설 자체로는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처했으나, 쓰레기 차량이 드나드는 새벽 시간대에는 인근 주민들이 악취를 맡을 수 있다.

김 소장은 "유니온파크가 들어선 후 아파트가 지어져, 건립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새로 자원회수시설을 지을 때는 차량 통행로 등을 배치하는데도 신경 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