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전자폐기물에서 초고순도 금 회수하는 기술 개발

이형일 교수팀, 금 이온만 추출하는 고분자 박막 필름 제조

울산대학교는 화학과 이형일 교수 연구팀이 전자폐기물에서 초고순도(23.97K)의 금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금 이온만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화합물을 합성하고, 이를 포함한 고분자를 이용해 얇은 박막 형태의 필름을 제조했다.

고분자 필름은 금 이온에만 감응해 색깔이 바뀌는 특성이 있어 복잡한 성분 분석을 거치지 않고서도 전자폐기물 용액에서 금 이온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다.

또 필름을 전자폐기물 용액에 잠시 담갔다가 꺼내면 금 이온이 필름에 붙어서 추출돼 금 회수 방식도 간단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분자 필름이 5회까지 재사용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필름이 손상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자폐기물을 녹인 용액에는 니켈, 구리, 철, 망간, 아연 등 다양한 금속 이온이 존재하는데, 이 중 촉매와 센서로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경제적 가치가 높은 금만 회수하려는 연구가 최근 진행돼 왔다.

그러나 금 이온만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은 개발이 어려워 초고순도의 금을 회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는 "전자폐기물에서 초고순도 이상의 금 회수를 성공한 첫 사례"라며 "향후 백금, 코발트 등 다양한 고가 금속에 대해서도 초고순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 정서현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결과는 화학 및 화학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화학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온라인판에 이달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