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성인 1천110명 8년 연구결과…"경증 수면무호흡증도 치료해야"

수면무호흡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 1천110명을 대상으로 8년(2011∼2018년) 동안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도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자주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을 말한다.

수면의 질이 떨어져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친 수면무호흡증 검사 결과에 따라 ▲ 정상군(1, 2차 음성) ▲ 호전군(1차 양성, 2차 음성) ▲ 발생군(1차 음성, 2차 양성) ▲ 지속군(1, 2차 양성)으로 나눠 뇌자기공명영상(뇌MRI) 검사와 신경인지검사를 실시했다.

"수면무호흡증 방치 땐 뇌손상 유발…조기 진단·치료 중요"
이 결과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에서는 집중력 및 시각정보처리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손상이 발생한 반면 수면무호흡증 호전군에서는 기존에 손상됐던 시각기억 경로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지속군에서는 정상군과 달리 시각기억과 관련된 뇌 손상이 발견됐으며, 이런 경향은 60세 이상과 남성에서 더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볼 때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뇌 기능 저하로 이어져 결국 치매 등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윤창호 교수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관찰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교수는 "기존에는 중증 수면무호흡증만 치료했다면 이제는 경증 수면무호흡증도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이 있다"면서 "향후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수면무호흡증 방치 땐 뇌손상 유발…조기 진단·치료 중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