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18세 이하(U-18) 남자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주영(삼일상고)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끝난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28점을 넣어 한국의 77-73 승리를 이끈 이주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아직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농구가 중국, 일본, 이란 등 정말 잘하는 팀을 상대로 이기고 와서 너무 기쁘고, 많은 분이 환영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은 이번 대회 득점 1위(23.2점)에 오르는 등 MVP와 득점왕, 베스트 5등 개인상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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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료 선수들이 없었다면 MVP도 없었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믿어주신 감독, 코치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한국에서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고 국제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저 자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서울 SK 가드 김선형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이주영은 "언제든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선수, 농구뿐 아니라 밖에서도 생활 잘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라는 평을 듣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장 프로에 와도 통한다는 주위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대학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프로에 갈 생각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더 잘하는 선수가 돼서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 이주영과 함께 이채형(용산고), 강성욱(제물포고)의 활약도 빛났다.
이들은 '농구인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채형은 이훈재 현 남자농구 국가대표 코치, 강성욱은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아들이다.
이주영과 함께 대회 베스트 5에 선정된 이채형은 "대회가 끝나고는 실감이 많이 안 났는데 여기 오니까 실감이 더 난다"며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 아버지 이훈재 코치가 환영을 나온 이채형은 "아버지가 제 경기의 안 된 점 위주로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래도 항상 자존감을 높여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대모비스 양동근 코치의 리더십,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과 준결승에서 26점을 몰아쳐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강성욱 역시 "우리나라가 22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며 "저희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동료 선수들과 감독, 코치 선생님, 트레이너 선생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성욱은 "저도 아버지께서 잘하는 것보다 안 된 점을 주로 지적해주신다"며 "평소 공격이나 수비 모두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그는 "상무에 있는 허훈 선수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며 앞으로 성인 무대에서 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