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명 산후조리원 입주 지연에…산모 피해 잇따라
오는 10월 중순 출산을 앞둔 산모 A(31)씨는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유명 산부인과 병원을 이용하면서 부대시설인 산후조리원과도 계약을 맺었다.

A씨는 앞서 병원 측이 오는 9월 신축 건물로 확장 이전하면 호텔급 조리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계약금 50만원과 함께 399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하지만 그는 출산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신축 건물에 입주가 지연돼 조리원 시설 이용도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30일 "사전에 아무런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신축 조리원 이용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병원에서 운영 중인 조리원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태도는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A씨처럼 이 병원의 신축 조리원을 이용하기로 했다가 계약 취소 상황에 놓인 9∼10월 출산 예정자는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60실 규모의 조리원인 만큼 시설 이전이 계속 미뤄지면 피해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축 조리원 이용 불가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산모는 "신축 조리원에 들어가려고 다른 지역에서 병원까지 옮겨서 간 것인데 어이가 없다"면서 "다른 조리원은 이미 마감된 상태"라고 했다.

병원과 부대시설 입주가 예정된 신축 건물은 현재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용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 관계자는 "시공사가 사용검사를 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에서 보완 사항이 발견됐다"며 "관계 법령에 맞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시공사가 이달 말 예정된 준공일을 지키지 못해 시설 이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산모들과 신생아들의 안전을 고려해 무리하게 입주를 서두르기보다는 절차에 따라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측도 준공 지연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모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금 환불 등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