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중퇴하고 독립리그 뛰다 프로야구 도전장
스카우트 관심 쏠린 김민종 "최고 시속 153㎞ 던져요"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지명 가능성을 점치려면 모든 테스트가 끝난 뒤 진행하는 스카우트 인터뷰를 보면 된다.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질문이 쏠린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9일 인천 강화군 SSG 랜더스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트라이아웃에서 스카우트의 관심이 쏠린 주인공은 오른손 투수 김민종(23)이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를 다니다 중퇴한 그는 작년부터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고 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트라이아웃에 나선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46㎞의 볼을 던진 김민종은 "올해 최고 시속은 153㎞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던졌다.

원래 제 장점이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건데, 불펜에서 던지라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했다던 김민종은 대학 진학 후 구속이 올라갔다.

그러나 1학년 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이 수술로 공익근무요원 복무 판정을 받은 김민종에 대해 한 구단 스카우트는 "입대는 언제 할 예정인가"라고 질문하며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종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야구를 시작한 뒤 공을 던진 날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30분씩 달리기를 해왔다는 그는 "오늘도 트라이아웃이 끝났으니 집에 가서 어서 운동하고 싶다"고 했다.

김민종이 빠른 공을 던지고도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건 신장이 179㎝로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다.

김민종은 "솔직히 키가 작아서 불리한 걸 안다.

그렇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오승환 선배님, 고우석 선배님도 큰 키는 아니다.

그런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숱한 풍파를 겪어 온 김민종은 스카우트의 관심이 곧바로 지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올해 정말 힘들게 야구를 해서 이번 기회가 지나면 더는 미련이 안 남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만약 선수가 못 된다면, 내가 많이 아팠기에 아픈 선수들을 치료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